[보건타임즈] 어느덧 무더위가 지나 야외활동이 늘어가는 가을이 돌아왔다.
단풍철이 다가오면서 등산과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가을철 3대 전염병으로 불리는 유행성출혈열, 쯔쯔가무시병과 렙토스피라증과 같은 열성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분당 차병원 감염내과 홍성관 교수(사진)는 "이들 질환을 일으키는 진드기가 쥐의 배설물을 통해 남아 있을 풀숲이나 잔디밭에 함부로 앉거나 누우면 안 된다"며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애완동물이 뛰어 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호흡기로 감염되는 '유행성출혈열'
유행성출혈열은 손상된 피부와 눈, 코, 입 등에 쥐의 배설물이 닿을 때 전염된다.
또 쥐 오줌에서 나오는 한탄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돌다 호흡기로 들어가거나, 쥐에 물려도 걸릴 수 있다.
한탄바이러스의 잠복기는 2~3주 정도다.
초기엔 두통, 발열, 몸살 등 감기 증상과 비슷하지만, 심해지면 눈이 빨갛게 출혈되거나 몸 전체에 출혈이 생긴다.
병이 악화되면서 소변이 안 나오는 핍뇨기, 갑자기 소변이 나오기 시작하는 이뇨기를 거치면서 신부전이나 탈수로 생명이 위험해져 주의해야 한다.
유행성출혈은 치료제가 없기에 대증적인 치료를 받는다.
야외활동이 많은 군인이나 농업 종사자는 사전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전신에 붉은 색 반점 생기면 '쯔쯔가시무병' 의심
쯔쯔가무시병은 쥐의 털에 기생하는 진드기에 물렸을 때 리케차균이 사람의 몸에 침범하면서 발병한다.
몸에 약 0.5~1㎝의 딱지가 생기며 발열, 발한, 두통, 림프절비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질환은 전신에 붉은색의 반점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홍 교수는 "유행성 출혈열, 렙토스피라증과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며, 환자를 격리시킬 필요는 없다"면서 "치료로는 독시사이클린 항생제를 처방하며, 투여 후 36~48시간이면 해열이 된다. 아직까지 개발된 백신이 없기에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심한 근육통 나타나는 '렙토스피라증'
렙토스파라증은 렙토스피라균에 의해 생기는 질환이다.
이 병은 쥐의 오줌에 오염된 물이나 풀, 흙 등을 통해 걸린다.
잠복기는 10일 정도로 갑작스런 발열, 오한, 두통,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난다.
근육통이 특히 심하며 등과 다리의 근육통이 뚜렷하다.
홍 교수는 "이때 적적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간이나 신장손상, 뇌막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페니실린, 테트라사이클린 같은 항생제로 치료한다며 농부, 하수도 종사자 등 흙이나 물과 직접적인 접촉을 하는 사람은 장화를 신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2주 이상 '감기증세' 지속되면 의사와 상의
가을철 열성질환에 걸리지 않기 위해선 이 병의 유행지역 산이나 풀밭에 가는 것을 피해야 하며 잔디 위에 누워 선 안 된다.
야외활동 시 가능한 피부노출을 줄이며 귀가 시엔 옷에 묻은 먼지를 털은 뒤 목욕해야 한다.
발열 등의 증상이 발생되면 빨리 병원에 내원하도록 한다.
홍 교수는 "가을철 열성질환은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초기 증상이 감기와 구분하기 어렵다"며 "발열이 너무 오래 지속된다 싶으면 단순히 감기가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16: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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