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분당서울대병원, 수술 방사선 차폐가운 겨우 '1/3 차단'

현승재 교수 "피폭 막을 대안 다급"
로봇수술, 일반수술 대비 '방사선 노출정도 62.5%' 감소
세계적 권위지 Heliyon에 한국 저자 논문으론 '최초' 게재

[보건타임즈] 하루에 여러 번 수술이 있는 의사들 중 X-레이와 같은 투시장비를 사용해야하는 신경외과나 정형외과 의사들은 방사선 피폭에 노출될 위험이 매우 커 건강에 위협을 느끼곤 한다.[사진 방사선 차폐가운의료진 신체 각 부의에 방사선 노출센서 장착(화살표)]
이 때문에, 수술 시 납방호복과 같은 방사선 차폐장비를 착용, 신체를 보호하고 있다.
이러한 차폐장비를 착용해도 실제로 방사선을 크게 차단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현승재 교수

김기정 교수

김현집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현승재, 김기정, 장태안, 김현집 교수팀은 수술 중 사용하는 방사선 차폐장비가 실제 방사선으로부터 인체를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는지 밝혀내기 위해 퇴행성 요추(허리뼈)질환으로 같은 수술을 받은 내원환자 64명(일반수술 30명, 로봇수술 34명)을 대상으로 수술 시 노출되는 방사선량을 서로 비교하거나 의료진의 신체 각 부분에 방사선 노출센서를 장착, 방사선 차단 율을 각각 분석한 전향적 무작위 배정, 연구했다.

이 결과 의료진의 차폐장비 방사선 차단 율은 37.1%로 전체 방사선량의 약 1/3정도 막아 제 기능을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로봇 수술을 시행했을 경우 일반적인 수술법에 비해 방사선 노출 정도가 62.5%나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써 연구팀은 같은 수술이더라도 로봇 수술이 훨씬 적은 방사선 촬영만으로 정확한 수술이 가능해 근본적으로 방사선 노출을 줄일 수 있는 것을 검증하게 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현승재 교수는 "이 연구결과는 방사선 차단을 위해 납 가운 같은 차폐장비 하나에 의존, 수술을 해오던 의료진들에게 충격을 안겨줄 수 있다"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안전을 위해 방사선 촬영이 필요한 수술 시엔 로봇수술과 같이 방사선 피폭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수술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연구논문은 우수성을 인정받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Heliyon 최근호에 한국 저자 연구논문으로는 최초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