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생존 희박 '말기대장암환자'의 치료 길 열다

'여러 진료 과 체계적 협진' 등이 성공 열쇠

[보건타임즈] 생존이 희박한 다발성 전이 말기 대장암 환자에게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지금도 간처럼 체내에서 먼 장기까지 전이된 다발성 전이 말기 대장암환자의 5년 생존율이 19%로 크게 떨어져 아예 치료를 포기하곤 한다.

하지만 한림대동탄성심병원(사진) 대장암 다학제팀이 다발성 전이 말기 대장암환자의 5년 생존율을 73.3%로 끌어 올림으로써 이들에게 더 살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

외과, 소화기내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교수들이 꾸려진 대장암 학제팀에 따르면 2013~2015년 간과 방광, 전립선 등 여러 장기에 암이 전이된 4기 대장암 환자 15명을 상대로 항암약물치료와 함께 방사선 치료를 병행한 결과 73.3% 11명에게서 종양 크기가 줄어들어 수술이 가능한 상태가 됐다.
이후엔 광범위한 통합절제를 통해 종양을 제거, 환자의 상태를 호전시켰다.

다학제팀은 환자별 맞춤형 치료방법과 치료순서를 논의 후 때에 따라 항암치료를 먼저 진행하거나 방사선 치료를 추가했다.
장폐색증이 동반된 경우 스탠트 삽입술을 통해 대장기능을 회복시켜 배변이 가능한 상태를 만드는 등 여러 진료 과 의료진들이 원활한 소통과 의견교환을 통해 치료가 어려운 전이성 말기대장암 환자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아냈다.

다학제팀은 환자들에게 2주 간격으로 항암제와 표적치료제를 먼저 투약한 후 4차례, 8차례마다 검사를 통해 수술이 가능한 시점을 평가했다.
이때 진행성 대장암 환자는 2주마다 항암치료 혹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해야 해 병원과 접근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게 다학제팀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지리적 인접성이 좋은 지역 거점지역병원이기에 전이성 말기 대장암 환자들이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치료받을 수 있는 진료환경을 제공, 치료 성공에 중요한 열쇠가 됐다는 것이다.

외과 김정연 교수는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다학제팀은 10명 중 8명이 사망에 이르는 전이성 말기 대장암 환자의 70% 이상을 살리며 경기도 의료의 새 장을 열었다"며 "수술에 앞서 먼저 항암약물치료나 방사선 치료로 진행성 암의 크기를 국소 화시켜 수술 가능한 상태로 전환할 수 있다"면서 "직장암의 경우 다학제 치료를 통해 항문과 거리가 가까워 인공항문을 만들어야 하는 환자 95% 이상이 항문을 보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장암의 증가원인은 식생활의 서구화와 과다한 칼로리 섭취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대장암 초기 증상으로는 선홍색의 피가 대변에 묻어나오는 혈변이 있다. 암이 커지면 변비나 잦은 배변, 물변 등 배변습관의 변화가 생기며 직장이 막혀 복통 등이 발생한다.

대장암은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조기 발견을 통해 90% 이상이 완치가 가능하다.
201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간처럼 체내에서 먼 장기에 전이된 말기 대장암환자의 5년 생존율이 19%로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대장에만 퍼진 초기는 5년 상대 생존율이 95.3%로 높지만 치료가 늦어진 3기 환자는 근치적 수술과 항암제 치료를 받아도 5년 내 생존율이 50~60% 내외에 불과하다.

김 교수는 "대장암의 증상이 변비나 치질과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진단이 늦어져 치료가 어려워진다"며 "반드시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암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