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수술센터 허경열, 김명진 교수팀
[보건타임즈] 축소 위 우회술의 단점으로 지적된 외과적 수술이라는 위험성을 개선한 새로운 수술법(그림 기존수술과 비교)이 국내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로써 마른 당뇨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축소 위 우회술은 마른 당뇨의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시도돼왔거나 알려져 왔다.
허경열 순천향대서울병원 당뇨수술센터장(사진)이 개발한 이 수술법은 기존에 위를 축소, 하부소장과 연결하는 대신 유문부위와 하부 소장을 직접 연결하는 방법을 적용한다.
이때 위를 축소하거나 우회하지 않은 채 원형 그대로 둬 내시경 진단에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물론, 유문까지 보존시켜 덤핑증후군이나 변연부 궤양과 같은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덤핑증후군이란 위의 내용물이 급격히 소장으로 내려가 문제를 일으키는 증상을 말한다.
기존의 축소 위 우회수술과 효과의 차이는 없지만 수술이라는 위험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 변화라는 게 허 교수의 설명이다.
기존의 축소 위 우회술은 당뇨의 재발이나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안전한 수술이지만 우회한 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내시경 진단이 어려울 뿐 아니라 위와 십이지장의 연결부위 유문의 기능이 사라지게 돼 덤핑증후군 같은 것이 생기는 게 문제였다.
허 교수가 개선한 당뇨수술법은 매우 간편하고 안전하다.
유문 근처를 절제한 뒤 십이지장과 상부소장을 우회시켜 하부소장과 연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수술 직후 환자가 겪는 불편함도 거의 없다.
허 교수는 6년 전부터 한국형 마른 당뇨의 수술적 치료를 이끌어 오며 그동안의 경험과 연구를 통해 우회를 위한 정확한 부위와 위치를 확인, 최소화함으로써 최대의 치료 효과를 거둬왔다.
허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수술법은 15년 전 미국 연수 때 직접 고안한 췌십이지장 절제술시 유문보존 술식을 적용하던 것을 당뇨수술에 응용한 것이어서 수술의 효과는 유지한 채 안전을 높이는 반면 위험성을 아예 없앤 수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뇨수술은 질환치료에 가장 강력한 치료법이지만 ‘수술’이라는 부담으로 수술 같지 않은 수술, 즉 안전한 수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혈당조절기능이 살아나 미세영양소 결핍이나 빈혈이 거의 없는 이미 검증한 효과가 유지되도록 안전한 수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도비만으로 당뇨의 수술적 치료는 이미 서구에선 효과가 입증돼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마른체형의 당뇨는 동북아시아 지역이 많아 이 지역의 한국과 일본 대만을 중심으로 치료연구가 활발하다.
수년전부터 마른당뇨 수술을 꾸준해 집도하고 연구해 온 허경열 교수는 이 분야의 개척자로 알려져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