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메르스 직격타 맞은 병원 85곳 ‘피해액 5496억 원’

사진)왼쪽부터 정규형 병협 총무위원장, 임영진 부회장, 박상근 회장, 김갑식 부회장, 홍정용 부회장, 조한호 보험위원장

[보건타임즈] 중동 발 한국의 메르스 사태로 피해를 입은 국내 병원 급 의료기관의 손실액이 무려 5496억 원에 이른 것으로 첫 공개됐다.

대한병원협회(회장 박상근, 사진)는 17일 오전 11시 정부 지원에 맞춰 가진 '기자회견'에서 메르스 치료-피해병원 손실보전 추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손실액 5496억 원은 병원협회가 메르스로 직간접 피해를 본 피해 병원 41곳과 감염병 관리기관 59곳을 합친 병원급 의료기관 85곳의 첫 감염이 확인된 5월 21일부터 7월 4일까지를 조사한 결과다.

의원 급은 피해액 추계가 불가능해 제외됐다.

이날 병원협회는 손실액 5496억 원 중 메르스 피해 병원 41곳은 3597억 원, 감염병 관리기관 59곳은 1899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병협은 민간병원의 메르스 피해규모가 국공립 운영 감염병 관리기관보다 컸던 첫 원인으로 환자의 감염사실이 공개 또는 의료기관간의 공유되지 않아 이들이 경유한 의료기관의 조회가 불가능해져 출입이나 내원 전에 자체 선별 조치를 할 수 없게 돼 감염확산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진료환경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감염병 관리기관은 메르스 감염에 대한 진료환경(격리병상 운영 등) 구축이 민간 메르스 피해 병원보다 상대적으로 조기에 가능해 피해가 적었다는 게 병협의 시각이다.

병원 계는 이처럼 메르스 발생·경유 병원뿐만 아니라 아무런 문제가 없던 병원까지 직간접적으로 큰 타격을 받아 피해액이 5천억 원을 상회, 당장 문을 닫아야 할 극한의 상황에 놓여 있지만 추경예산에 보조지원 규모를 1천억 원 수준으로 책정, 실망과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다며 이번 메르스 사태를 넘어서 보건의료의 취약점이 근본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건강보험 수가체계 개편을 포함한 보건의료시스템 전반에 대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손실보전에 신경 써 관심을 가져 줄 것으로 정부와 국회에 요구했다.

박 회장은 “지난 6월 하순쯤 경제부총리로부터 메르스로 직격타를 입은 병원엔 충분한 보상, 간접피해병원에는 금융지원을 통해 확실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손실규모에 비해 너무 적게 책정한 것에 당황스럽다”며 “정부차원에서 재정지원은 우리나라 보건의료 지속가능성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다”라며 병원계의 손실보전에 관심을 적극 가져 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병원계는 실질적인 메르스 피해 보전을 호소합니다 !

지난 5월부터 시작된 메르스 사태는 우리 국민 모두와 정부 그리고 의료계가 혼연일체가 되어 최선을 다함으로써 진정국면을 넘어 종식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 병원계는 국민건강을 수호하는 첨병으로서 메르스 감염 확산을 막고자 환자치료에 혼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메르스 발생·경유 병원뿐만 아니라 아무런 문제가 없는 병원까지 문을 닫아야 할 극한의 상황에서도 우리 병원계는 메르스 사태 종식을 위해 오늘도 진료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메르스 사태 진정국면에서 발표되는 정부의 대책은 우리 병원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메르스 사태로 인한 피해병원들의 직접적 손실금액을 보수적으로 추계할 때 5천억원을 상회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직접 피해를 입은 의료기관에 대한 보조지원 규모를 1천억원 수준으로 추경예산에 편성한 정부에 대해 실망과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오늘 70만 병원인들의 좌절감을 온 몸으로 느끼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동안 병원협회에서 요청한 범정부차원의 재정지원은 단순히 병원경영에 대한 읍소가 아닙니다. 우리나라 보건의료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였다는 점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라며, 국민과 국가를 위해 보건의료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요구합니다.

병원협회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에서 5천여억원의 추경예산안이 통과된 것에 대해서 깊은 감사를 드리며, 계속해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여 병원계의 손실을 보전할 수 있도록 간절히 요청드립니다.

아울러 메르스 사태로 인해 확인된 보건의료의 취약점이 근본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건강보험 수가체계 개편을 포함한 보건의료시스템 전반에 대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정부와 국회에 호소하는 바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병원계는 메르스로 인해 드러난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우리나라에서 메르스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환자 치료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병원문화 개선에도 앞장 서 병원이 치유의 공간이라는 인식을 국민 모두가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부디 병원계의 절박한 상황을 헤아려 병원계가 무너지는 최악의 사태를 막아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2015. 7. 17
대한병원협회 회장 박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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