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암환자-가족, 완화의료 선호‥원인 '간병 부담'

신동욱 교수․ 이지은 전문의, 박종혁 교수팀, “신중 고려, '보호자 없는 병원'이 대안”

[보건타임즈] 암환자와 가족은 간병에 부담이 클수록 완화의료를 선호하는 것(논문 ☞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435883570-84.pdf)으로 나타났다.(그래픽/ 환자와 보호자가 암의 근본 원인을 치료하지는 않는 완화치료(緩和治療)를 선택할 확률/Probability of choosing palliative care.)

완화의료는 대개 환자가 겪는 고통을 줄여주면서 가족들의 고된 간병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선택하게 되지만 생명의 존엄성과 자율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고 봐 신중한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암환자와 가족의 간병 부담을 줄여주는 올바른 완화의료 결정을 돕는 대책마련이 다급하다.

신동욱 교수

박종혁 교수

이지은 전문의

서울대병원 암건강증진센터 신동욱 교수․ 이지은 전문의, 충북대 의과대학 박종혁 교수팀은 국립암센터와 함께 암환자와 가족 326쌍을 대상으로 ‘환자 간병 부담’과 ‘환자 완화의료 선택’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먼저 간병 부담을 신체적, 감정적, 사회적, 경제적, 일상생활 등 5개 상세 영역으로 나눈 뒤 암환자와 가족에게 지난 한달 간 느낀 각 영역의 부담을 1에서 4로 점수화했다.

각 영역의 부담은 환자와 자신이 가족에게 준 간병 부담, 가족-환자의 간병 부담으로 나눠 부담이 클수록 수치가 커지도록 1에서 4로 점수화했다.

이와 함께 환자가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가정, 완화의료와 연명치료 중 한 가지만 고루도록 했다.

이 결과, 완화의료를 선택한 환자는 연명치료를 고룬 환자보다 자신이 가족에게 큰 간병 부담을 준다고 느꼈다.

연구팀은 이를 5개 영역의 평균 점수를 비교했다
완화의료를 택한 환자의 점수는 2.78로 연명치료를 바라는 환자 2.44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평균 점수가 1점 오르면 환자가 완화의료를 선택한 가능성이 1.61배나 증가해 간병 부담과 완화의료간의 강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암 환자의 가족도 완화의료를 선호한 것으로 드러났다.

완화의료를 택한 가족은 2.44로 연명치료 2.16보다 고된 간병 부담을 크게 느꼈으며, 점수가 1점 오르면 가족이 완화의료를 선택할 가능성은 1.67배 증가했다.

신동욱 교수는 “완화의료는 간병인, 자원봉사자 등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가족 입장으로선 환자 고된 간병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경제적인 측면도 완화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유교문화가 완화의료를 선호할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있다” 고 말했다.

신 교수는 “완화의료는 환자와 가족의 상태, 의견 등을 고려, 신중히 결정해야 하지만 간병에 대한 부담이 주된 이유가 될 경우 환자의 존엄성과 자율성을 크게 해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혁 교수는 “환자와 가족의 간병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올바른 완화의료 결정을 돕기 위해 경제적 지원, 교육 프로그램 제공 등이 필요하다”면서 “가족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호자 없는 병원’과 같은 정책이 활성화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국립암센터와 보건복지부의 지원으로 수행했다.

이 연구논문은 저명 국제학술지 ‘정신종양학(Psycho-Oncology)誌’ 최신호에 게재됐다.

[기사는 스마트폰 보건타임즈 어플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