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23명-경유 병원 3곳 추가‥발생 병원까지 합쳐 ‘총 27곳’
8일 오전 7시쯤 대전 대청병원에서 격리돼 치료를 받던 80대 남성이 숨짐으로써 메르스로 입은 인명피해가 모두 6명으로 늘어났다.(사진이미지 의협)
이로써 10시 현재 사망자 6명을 비롯해 확진 자 87명, 3차 감염자 48명, 감염 의심자 1323명, 격리자 2,3612명으로 최초 중동 발 메르스 감염자의 첫 방역 망이 뚫린 이래 최고조에 이르러 의료선진국을 자부하던 한국으로선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환자가 많은 발병 국이란 망신살을 사게 됐다.
보건당국과 유럽질병통제센터(ECDC) 등에 따르면 메르스 발병 건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1026명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다음으론 한국이 87명으로 아랍에미리트 76명보다 환자 숫자에서 앞섰다.
정부당국과 전문가들은 초기 대응의 실패와 부실한 감염관리, 한국 병원 문화의 특수성이 맞물려 메르스가 빠르게 퍼졌다고 봤다.
하지만 정부와 감염전문가들은 확진 자 87명, 3차 감염자 48명, 감염 의심자 1323명, 격리자 2,3612명의 2주간 메르스 바이러스 균 잠복기가 끝나는 시점인데다 3차 감염 발병자에 대한 철저한 차단막, 손 씻기 등 전염병을 경계하는 국민의식, 한국의 우수한 의료수준, 발생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과 다른 지역적 환경 등을 감안하면 이번 주 5~6일 쯤 지나 맹위가 꺾이는 동시에 차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이 제시한 근거에 따르면 메르스는 2~14일 이내에 38℃ 이상의 발열, 기침, 숨이 가쁘는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을 발생, 급성신부전 등을 일으켜 반드시 경계해야 할 감염병이지만 인명피해가 폐렴의 사망률과 유사하거나 낮다는 것과 만성질환 혹은 면역기능 저하 자에게만 예후가 불량하다는 것이다.
초기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불렸지만 이후 사우디를 비롯한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메리트(UAE) 등 중동 지역에서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MERS-CoV)로 불리게 됐다.
이와 함께 감염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확진 자 87명, 3차 감염자 48명, 감염 의심자 1323명, 격리자 2,3612명 가운데 가벼운 증상이 악화돼 더 심해지거나 감염자가 더 발견되든지 아니면 완치 자가 가려지는 시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 정리하면 이들에게서 2주간의 바이러스 균 잠복기가 사실상 끝나 메르스 기세는 한풀 꺾이게 된다는 거다.
반면 감염 의심자나 격리자 중에 완치 자와 상태가 악화된 감염자가 가려지게 되면서 사망자와 퇴원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메르스 극복에 한국의 우수한 의료수준이 한몫을 할 것이란 기대하는 눈치도 있다.
지난 3일 세계 최초로 메르스 바이러스를 발견한 이집트의 알리 모하메드 자키 박사조차 종편과 인터뷰당시 한국의 사태에 “메르스가 공기를 통해 전염된다. 메르스 확진, 의심 환자가 빠르게 증가한 이유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와 비교, 조사할 필요가 있다. 첫 환자의 샘플과 사우디 환자 것과 비교해 봐야 했다”면서 확산에 우려를 나타내 충격을 줬지만 “한국의 우수한 의료수준으로 봐 곧 잡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사스발발 당시 아시아 주변국에선 인명피해를 봤지만 한국은 철저한 방역태세로 WHO로부터 모범 국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 사정은 첫 방역 망이 뚫리면서 메르스 2, 3차 감염자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6명의 사망자가 나와 사스창궐당시와 너무 다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최근 병원 내 감염자의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확진 또는 의사환자를 돌본 의료인, 가족, 의료진, 이들과 동거, 방문한 사람 등과 밀접 접촉(Close contact)으로 생긴 2, 3차 감염 사례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5일 이후 겨우 4일 만에 메르스 확진 자가 23명이 추가돼 총 87명으로 늘었다.
메르스 환자 수만 따져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가 됐다.
추가된 환자 중 17명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바이러스를 옮은 환자는 총 34명으로 불어났다.
보건복지부는 8일 이 같은 메르스 환자 현황을 발표했다.
7일 기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중 삼성서울병원과 연루된 환자는 65번째(55·여), 66번째(42·여), 67번째(16), 68번째(55·여), 69번째(57), 70번째(59), 71번째(40·여), 72번째(56), 73번째(65·여), 74번째(71), 75번째(63·여), 76번째(75·여), 77번째(63), 78번째(41·여·의료진), 79번째(24·여·의료진), 80번째(35), 81번째(62) 환자다.
이들은 5월26~29일 사이에 삼성서울병원에 내원했거나 머물렀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노출된 76번째 환자의 경우 격리 전 지난 5~6일 강동경희대병원, 6일 건국대병원 응급실을 차례로 옮겨 다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5월27일 고칼슘혈증으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다녀간 뒤 5일 발열 증상이 나타났으며 발현 전 5월28일부터 1일 사이에 한 요양병원에 들렸지만, 발현 전 경유한 것이어서 감염 위험은 없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보건당국은 "강동경희대병원과 건국대병원은 감염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봐 서울시에 이 기간 내원·방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와 추적관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첫 전파는 14번째(35) 환자에 의해 시작됐다.
이 환자는 지난 5월21일 처음 메르스 의심 증상이 나타났으며 보통 체내 바이러스 양이 가장 많이 생성되는 시기로 지목되는 5~7일째와 겹치는 5월27~29일 사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
나머지 6명의 환자는 16번째(40)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이다.
이 가운데 4명은 5월25~28일 대전 대청병원에서 같은 병동, 2명은 5월28~30일 건양대병원 같은 병동에 각각 입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6번째 환자는 5월15~17일 1번째 환자가 입원한 평택성모병원의 같은 병동에 있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대전대청병원과 건양대병원으로 차례로 옮겨 다니다가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당국은 "평택성모병원에서 1차 확산은 안정화 상태로 들어선 반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들부터 2차 감염이 진행되면서 많은 환자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삼성서울병원과 연루된 환자들의 증상 발현 후 5~7일이 지나는 이번 주가 절정을 이른 뒤 환자수가 떨어지는 고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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