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초등생 10명 중 4명은 ‘소아여드름환자’

국내 초등학생 10명 중 4명이 소아 여드름 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아여드름은 주요 원인인 성 호르몬 분비가 본격화되기 전 12세 이하 연령에서 발생한다.
대개 청소년기 매우 악화되거나 성인까지 만성화 될 가능성이 커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한 피부 질환이다.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 소아 여드름 환자가 병원을 찾는 경우는 10% 미만이며, 진료 지연 기간도 10개월 이상 걸려 피부에 흉터와 색소침착 등이 남을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여드름학회 서대헌 학회장은 10년간 전국 14개 종합병원 피부과를 내원한 환자 18만 명의 진료 경향을 분석한 내용과 초등학생 여드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전국14개 종합병원 피부과 소아 여드름 내원환자 분석

4학년부터 ‘여드름’ 급증
반면 피부과 진료는 ‘10% 미만’

이날 서울대병원 피부과학교실 서대헌 교수 팀이 지난 5월 9일부터 6월 27일까지 서울 소재 초등학교를 방문해 전 학년을 대상으로 현장 검진을 실시한 결과가 소개했다.

연구결과 조사에 참여한 1~6학년 학생 693명 중 36.2%가 소아여드름 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드름 발병률은 1학년의 20.2%, 2학년의 22.5%, 3학년의 27%, 4학년의 39.7%, 5학년의 48.9%, 6학년의 54.1%으로 고학년이 될수록 높았다.

4학년부터는 여드름 발병률이 급격하게 높아져, 5~6학년엔 2명중 1명으로 50%에 이르며 고학년으로 갈수록 여드름 흉터로 이어질 중등도 이상의 여드름 환자가 다수 관찰됐지만,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아본 학생은 전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서 학회장은 “여드름이 사춘기 학생에게만 많이 발생한다는 착각과 달리 최근 전 세계적으로 소아와 성인 여드름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여드름은 한 때가 아닌 일찍 발병해 오래 앓게 되는 만성 피부 질환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각 연령 특성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달라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여드름 환자 10년 새 ‘60% ↑’
미성년 환자 10명중 1명은 ‘소아’

학회가 2004년부터 10년간 전국 7개 종합병원 피부과를 방문한 여드름 환자 18만782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 여드름 환자는 계속 늘어나 10년 전에 비해 현재 약 60% 증가했으며, 만 18세 이하 미성년 여드름 환자 10명 중 1명(11.5%)이 소아 환자로 확인됐다.

게다가 소아 여드름의 경우 최근 4년간 매년 13% 이상씩 꾸준히 증가했다.
2010년부터 4년간 전국 14개 종합병원 피부과를 방문한 소아 여드름 환자 2,557명의 경우 78%가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나이는 평균 11.1세였다.

박미연 대외협력 홍보이사는 “여드름 발병 연령이 점차 어려지는 추세다. 10세~11세부터는 적극적으로 여드름 관리를 고려해야 한다”며 “이 시기에 여드름은 면포 여드름(좁쌀 여드름)이 특징적이지만 아이들의 피부는 성인의 피부보다 연약해 염증성 병변으로 악화되면 흉터나 색소침착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데다 흉터가 평생 남아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아 환자, 여드름 ‘치료없이 약 1년간 방치’
성인의 경우 ‘평균 4년 후’ 병원 찾는다

여드름 환자 수가 늘면서 질환이 만성화되지만 병원 치료를 받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2년 간 전국 4개 종합병원을 방문한 새 여드름 환자 1,297명을 분석한 결과, 발병 후 평균 3년 4개월이 지난 뒤에야 병원을 방문했다.
여드름 진료를 미루는 기간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길어졌다.
성인의 경우 평균 4년 후, 중고등학생은 2, 3년, 소아은 10개월 후에야 병원을 찾았다.

이지범 총무이사는 “성인 환자의 경우 화장품이나 민간요법 등의 자가 치료에 의존하다 악화된 후 늦게 병원을 찾는다거나 소아 환자는 부모가 질환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방치하다 악화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흔히 좁쌀 여드름으로도 불리는 면포와 붉고 딱딱한 화농성 여드름이 10개가량 발견된다면 만성 염증성 병변으로 변해가는 과정으로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흉터가 생겨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아 여드름 치료’ 성인과 다르다
‘계획 세워 개선해나가는 것’이 필요

학회는 최근 소아에게서 유병 율이 증가하는 등 여드름 발병 연령이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소아 여드름 환자와 부모가 일상생활에서 쉽고 효과적으로 여드름을 예방, 관리할 수 있도록 5가지 수칙을 발표했다.

이미우 학술이사는 “소아 여드름은 다른 질환과 혼동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이의 상태가 질환으로 의심되면 하루 빨리 피부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아에게서 발생한 여드름은 방치하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치료하다간 흉터 등의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높은데다 치료 단계나 과정에서 성장 단계 등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안전하게 치료할 계획을 세워 개선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이처럼 잘못된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 여드름의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제 2회 여드름 신호등 캠페인’을 펼쳐오고 있다.

* 대한여드름학회 ‘소아 여드름 예방-관리 위한 5 수칙

1) 지나친 세안은 피부 보호막을 파괴, 하루에 두 번 약산성 세안제를 사용해 세안하고 피부보습제를 사용한다.
2) 과도한 유제품 섭취는 여드름을 악화시켜 피하는 것이 좋다.
3) 햄버거, 피자, 라면 등 혈당을 급격히 높이는 음식들은 여드름을 유발해 과일, 채소, 곡물 등으로 구성된 식단을 섭취한다.
4) 수면 부족은 부정적인 호르몬 변화를 유발, 하루 7시간 이상 잔다.
5) 잘못된 치료는 여드름 악화를 유발, 정확한 병원 진료를 통해 여드름을 진료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