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에서 ‘여성’으로 성장하는 중요한 시점이 ‘초경’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박노준)는 이 시점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리면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2010년 선포한 10월 20일 ‘초경의 날’이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산부인과의사회는 ‘초경의 날’을 선포하게 된 것은 그동안 여성들의 은밀한 이야기로만 여겨지던 초경이나 성장기 생리현상을 공론화하는 한편 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높임으로써 이를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성장과정의 한 부분으로 이해하도록 교육하며, 이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성 가치관을 심어주면서 여성 건강의 소중함을 알리는 활동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초경 연령은 11.98세로 어머니 세대의 평균 14.41세보다 점점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어린학생 상당수가 월경을 처음 알게 되는 시기는 초경 평균 연령보다 늦은 초등학교 5학년 이후라 아무 지식이나 준비 없이 맞아 교육과 성교육을 초등학교 3~4학년부터는 시작해야 하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꾸준히 계속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의사회의 설명이다.
박노준 회장은 “‘초경’은 여성으로서 건강 교육과 관리가 동시에 시작돼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밝혔다.
초경을 맞은 소녀들에게 의미와 책임 있는 성의식을 교육하고, 어머니와 함께 산부인과에 들러 처음 여성검진을 받아 보는 경험은 평생 건강관리의 측면에서 여러 가지 이점을 가진다.
첫째가 성교육과 피임교육 부재로 원하지 않는 임신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둘째로는 평균 초혼 연령이 30세 이후로 늦어지는 요즘 추세에선 10~20대 미혼여성의 부인과 검진도 필수이기 때문이다.
초경 때부터 여성 검진을 시작해 생리 양상에 이상이 있거나, 때로는 아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여성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여성과 사회가 교육돼야 한다는 거다.
11세에 초경을 시작한 여성이 30세에 결혼을 하고 임신과 출산 때에야 산부인과를 처음 방문하게 된다면, 이후 20년간 검진 공백이 생겨 중증 질환을 키우게 된다는 것이다.
의사회는 가령 최근 초경 연령과 성경험 연령대가 낮아지는데다 미혼여성의 성생활도 활발해지면서 20~30대 자궁경부암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이유로 댔다.
셋째 생애 주기에 맞게 여성의 건강관리가 가능해져, 난임이나 불임을 야기할 수 있는 여성 질환을 미리 치료할 수 있게 됨으로써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수의 아기를 가질 수 있거나 불임으로 저출산 극복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현재 성교육 부재로 유발되는 미성년 임신, 인공임신중절, 성폭력 등을 개선하기 위한 실질적인 성교육을 중 고등학교 현장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어머니의 월경지식이나 태도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학부모 건강강좌 참여 등 공교육과 지역사회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교육을 펼쳐오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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