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리베이트 재판이 이제는 진실 공방전에서 증언확보 단계로 들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선 재판에서 리베이트로 지목했던 동영상강의료가 "아니다"에서 "것 같다(?)", 돈의 출처도 ‘모른다'에서 ‘동아제약'으로 각각 증인들의 진술이 바뀐 데다 8일 재판 이후부턴 검찰이 거침없이 의혹을 제기할 것으로 보여 종전 진실 공방전에서 증언확보 단계싸움에 들어설 공산이 커졌다.
현재 검찰은 재판의 횟수가 지나면서 이 사건에 연루돼 증인으로 출석한 동아제약 영업사원들의 진술이 "아니다"에서 리베이트로 인정(?)'하는 듯 조금씩 달라져 다음 법정에선 증언확보에 총력을 쏟을 것이라는 게 8일 오후 2시 속개된 공판을 지켜봤던 법조계종사자들의 시각이다．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523호 법정에서 개최된 동아제약 리베이트 공판(재판장 성수제·2013고합242)에서 증인 2명은 종전 공판에서 "이번사건에 연루된 의사들이 동아제약 영업사원 교육을 위해 제작한 동영상 강의료가 지급된 사실을 몰랐다"는 진술과 다른 증언을 내놨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증인을 상대로 "동아제약이 의사들에게 리베이트를 법망을 피해 합법적으로 지급할 목적아래 컨설팅회사를 거쳐 동영상 강의료를 준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를 집요하게 캐묻자 방어에 나선 변호인은 "검찰이 강조하려는 거래내용을 의사들이 전혀 몰랐다"며 여럿차례 창과 방패간의 공방전이 벌어졌다．
신문에 들어간 증인 000씨는 "동아제약이 결재를 했으며 이를 건네받은 00컨설팅사가 동영상 촬영에 참여했던 의사들에게 강의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사건을 고발한 상사로부터 리베이트 쌍벌죄와 연관되지 않아 문제될 것이 없다는 교육을 받은 내용대로 (의사들에게) 설명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현재 퇴사한 상태다.
또 다른 증인 000씨는 "컨설팅사가 강의료를 지불하는 것이 합법적인 것이라면 왜 굳이 의사들에게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동영상 강의 제작에 참여할 것을 강조했는지 의심스럽다"는 검찰의 리베이트 의혹제기에 "본사 관계자에게 교육을 받은 대로 영업을 했을 뿐"이라며 "교육을 받은 직후 각 영업지점 판촉비에서 비용이 지출된 것으로 안다. 강의 건당 금액을 미리 알려준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지급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종전 재판까지 이들이 진술했던 증언이 '강의료출처를 모른다'고 했다가 '동아제약이 지불했으며 각 영업지점 판촉비에서 비용이 지출된 것으로 안다'고 바뀌자 재판부는 이 사실을 재차 캐물었다.
성수제 재판장도 "당시 현직 영업사원으로써 동영상 강의료가 동아제약에서 지급된다는 것을 정말 몰랐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뒤늦게 신문을 받았던 증인 000씨는 "영업사원을 위해 제작한 동영상 강의료를 A컨설팅가 지불해다해도 아마 의사들은 동아제약에서 지급하는 것으로 추측을 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의사들에게 컨설팅에서 강의료를 지급하는 것이라고 전해 동아제약이 리베이트를 위한 목적의 비용이란 사실을 (의사들이) 모를 수 있다"고 증언했다．
다른 증인 000씨는 "동영상 강의 자료를 미리 준비해 의사에게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가 검찰이 "당사자는 받았다고 하는데 왜 위증을 하느냐"고 따지자 "강의 자료를 건네 줬지만 어떻게 제공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말을 바꿨다．
또 "의사에게 강의를 하게 되면 1건당 300만 원정도의 강의료를 받게 되며 3~4건의 분량을 촬영하면 된다는 말을 건넸다”면서 “동아제약에서 비용을 지불했는지에 대해선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은 앞서 심문에 자신의 기억력을 탓하던 증인 000씨를 지목, 홈페이지가 없는 병원에 6개월 치의 광고료를 지급한 것에 대한 진술을 요구했다.
000씨는 "홈페이지에 배너광고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광고료를 병원에 지급했다"고 진술함으로써 심문을 끝냈다．
이 사건의 다음 재판은 오는 22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에서 속개된다.
중앙지법 제37형사 재판부는 검찰 측이 요구한 증인 1명, 변호인 측의 증인 1명을 추가로 채택했다.
이날 재판도 정확한 증언을 확보하려는 검찰의 요구로 피고인의 심문이 계속될 전망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1: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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