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잡지사에 근무하는 김수경(37세, 여)씨는 최근 이비인후과에서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인한 성대부종을 진단 받았다. 성대부종이 심해 수술을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전문의 소견도 함께 들었다.
평소 비염이 있었던 김 씨는 봄 시즌 골프대회 때문에 골프장에서 살다시피 했고, 꽃가루로 인한 재채기와 코맹맹이가 심해지더니 급기야 목소리가 갈라지고 발음도 불분명해졌다. 하지만 목에 통증이 있기 전까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참았던 것이 병을 키웠다.
국립기상연구소는 “지구 온난화로 식물의 생육이 활발해지면서 꽃가루의 양이 급증했으며, 꽃가루가 날리는 기간도 길어져 우리나라 봄철 꽃가루의 양은 10년 만에 6배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꽃가루는 아주 미세해 눈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한 뒤에는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 헛기침과 킁킁거리는 행동이 목소리에 악영향 미쳐
성대는 1초에 150~250회 정도 고속 진동한다. 성대가 잘 진동하기 위해서는 성대의 점막이 촉촉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알레르기가 심해지면 만성 코막힘 등의 이유로 성대가 건조해진 상태에서 목소리의 지나친 오용 등이 성대점막의 손상과 성대 조직 안에 물집을 만들어 붓게 하거나 부종이 발생한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은 만성 재채기와 코막힘으로 입으로 자주 숨을 쉬게 되면 성대에 직접적으로 공기가 닿아 건조해질 수 있다.”
“특히 코와 목의 이물감을 뱉어내려고 기침과 킁킁거리는 행동을 반복할 경우 성대에 무리를 주어 부종이 생길 수 있으며, 목소리의 잠김과 쉰목소리가 나타난다. 자극이 지속될 경우 성대에 영구적인 손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사소한 습관만 고쳐도 성대 질환 예방할 수 있어
성대부종이 확인되면 최대한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말을 많이 할수록 성대는 더 많이 움직여 자극을 받게 되므로 더욱 더 부어오르고 치유기간 또한 길어진다.
헛기침과 킁킁거리는 습관도 고치는 것이 좋다. 커피나 콜라, 사이다, 홍차 등은 성대를 마르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으며, 물을 자주 마셔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김형태 원장은 “성대부종의 증상이 가벼울 경우 이와 같은 간단한 생활수칙과 함께 이비인후과에서 적절한 처치와 약을 처방 받으면 빨리 가라앉기도 한다.
약물처방과 치료를 했음에도 호전되지 않거나 부종이 더 심해질 경우에는 PDL(펄스다이레이저)를 이용, 부종 부위를 제거해 성대 조직이 정상적으로 재생되도록 돕는 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된다.”며 “별 것 아니라고 방치하면 부종이 점점 커지고 대화가 불가능해져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
기사최종편집일: 2024-10-11 18: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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