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 성분에다 지네까지 섞은 혐오불량식품을 만들어 판매한 업자가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노연홍) 서울지방청은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스테로이드 성분(덱사메타손)과 ‘지네’를 섞은 ‘지네환’ 혐오불량식품을 불법 제조해 판매한 김모씨(남, 74세)를 식품위생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스테로이드 성분의 덱사메타손을 혼합해 판매하다 적발된 사례가 있었지만 지네까지 섞은 혐오불량식품을 제조한 업자가 붙잡히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관심을 끈다.
식약청에 따르면 불법 제조된 ‘지네환’ 제품 등을 허리디스크, 관절염, 신경통 등 질병치료에 효과가 있다며 판매한 남모씨(남, 70세)와 박모씨(남, 62세)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조사결과, 서울 영등포구 소재 ‘오대산건강원’ 대표 김모씨는 지난해 4월부터 올 10월까지 홍화씨 등으로 만든 식품에 지네와 덱사메타손 등을 혼합해 제조한 ’지네환‘ 등을 관절염 특효약으로 낙원건강원‘ 등을 통해 약 190kg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식약청은 적발된 식품에서 덱사메타손이 0.0096mg/0.07g, 지네환에서 0.0096mg/0.07g, 지네캡슐에서 0.083mg/0.48g이나 검출됐다고 밝혔다.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이란 의사가 처방하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스테로이드계의 강력한 합성 호르몬으로 체내에서 소염이나 면역을 억제시켜 식품에 첨가해서는 안 되는 전문 의약품이다.
이 전문 약의 효과는 하이드로코르티손의 40배에 이른다.
이 약을 반복해서 먹게 되면 실신, 궤양성 식도염, 천공, 위장관 출혈을 동반한 소화성 궤양, 동맥 고혈압, 저혈압, 울혈성 심부전, 부종, 근무력증, 근육량 손실 등 근육 질환, 관절병 질환, 아킬레스건 파열, 골다공증, 무균성 골 괴사와 자연골절이 생길 수 있다.
현재 국내 전문의약품으로 시판중인 경구용 제제는 덱사메타손이 1정당 0.75㎎, 0.5㎎이 들어가 있다.
울 종로구 소재 ‘낙원건강원’ 대표 남모씨와 ‘괴산한약재료상’ 대표 박모씨는 김 씨로부터 사들인 ‘지네환’, ‘지네캡슐’, ‘지네기름캡슐’ 등을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주로 탑골공원 인근에 모인 노인 등600여명을 상대로 관절염, 신경통, 기관지염, 허리디스크 등 질병치료에 효과가 탁월한 것처럼 속여 7,000만원 상당을 판매했다.
김 씨가 불량식품에 넣은 지네는 오공(蜈蚣, Scolopendrae Corpus)으로 ‘왕지네' (Scolopendra subspinipes multilans Linne Koch)의 충체로 분류된다.
‘왕지네' (Scolopendra subspinipes multilans Linne Koch)의 주요성분으로는 벌의 독과 유사한 유독성분 ‘histamine 양(樣)’과 ‘용혈성 단백질’(Hemolytic protein)이 들어 있다.
게다가 tyrosine, leucine, 지방유를 함유, 독성으로 낙태의 위험이 커 임산부에게는 복용이 금지돼 있다.
지네는 한약으로 분류돼 있으며, 독성이 강해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소량을 주의 깊게 사용해야 한다.
현재 의약품으로만 사용 가능하고 식품의 원재료로 사용할 수 없다.
식약청은 이번에 적발된 불량식품을 강제 회수하는 한편 이들 제품을 먹게 되면 부종, 당뇨병, 호르몬 분비억제, 정신장애, 위장관 출혈 등의 부작용이 초래돼 구입한 소비자는 섭취를 중단해줄 것을 당부했다.
의약품에 지네 섞은 혐오식품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322722808-60.pdf
덱사메타손(Dexamethasone)
오공(蜈蚣, Scolopendrae Corpus)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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