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외갓집은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이랍니다. 엄마는 거기서 선생님 하시다가 아빠에게 시집와서 한국에서 살게 되었다고 해요.
저는 우리 엄마, 아빠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지요. 아빠는 엘피지 사업을 하시느라 아침 일찍 나가시는데요, 제가 공부 열심히 하면 좋은 대학까지 보내주겠다고 약속하셨어요.
그런데 제가 1학년 때 우리 집에 걱정거리가 생겼답니다. 엄마가 아침이면 속이 쓰리다고 배를 만지면서 병원에 검사 받으러 가신다는 것이었어요.
“아빠, 우리 엄마 많이 아파?”
아빠는 “몰라. 괜찮을거야”하고 나가셨습니다. 저는 엄마가 걱정이 되어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으응, 위 내시경 검사 받으러 가신 모양이구나 괜찮을 거야 지금은 의학이 발달되어 뛰고 있으니까”하시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나 저는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더 불안하고 슬퍼졌습니다.
“우리 엄마 아파서 쓰러지면 어떡하나……”
며칠 후에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위험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엄마는 그 후에도 병원에 가고 음식은 가려서 잡수셨습니다. 우리 집 주방에는‘짜고 매운 것 안 먹기. 항상 감사하기”라는 글씨가 크게 써 붙어 있습니다.
엄마의 건강은 지금 좋아졌습니다. 그래도 짠 것과 매운 것은 안 잡수십니다. 언젠가 엄마가 이런 얘기를 하셨어요.
“하얼빈에서는 병원을 가기가 어렵고 치료비도 비싼데 한국은 건강보험증만가지고 가면 치료비가 만원도 안 돼.“
저는 엄마의 말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우리나라가 너무 살기 좋은 것 같아요.
아빠는 돈 많이 벌어서 저를 대학까지 보내는 것이 꿈이고, 엄마는 중국어 교사 하는 것이 꿈이랍니다. 지금 엄마는 전북대학교 교육대학원에 입학했어요. 우리 엄마 아빠의 꿈이 다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웃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우리 가족이 될 수 있다면 진짜 좋겠어요.
이와같은 글을 쓴 광주 화개초등학교 박지영어린이 등 다문화가정 초등학생 대상 글짓기 그림 대회 입사자 33명에 대해 공단이 총 660여만원의 작학금을 수여했다.
이번 대회는 ‘건강’을 주제로 하였으며, 글짓기와 그림 총 207편이 접수되었고 글짓기부문 대상은 ‘우리 엄마의 꿈’의 광주 화개초교 3학년 박지영 어린이, 그림부문 대상은 ‘건강한 내 모습’의 청주 분평초교 5학년 노희걸 어린이가 수상하였다.
이날 시상식에는 글짓기와 그림부문의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을 수상한 어린이 12명 참석하여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눴으며 글짓기부문 대상을 수상한 박지영 어린이는 “늘 병원에 갈 때 가지고 가던 건강보험증이 엄마가 태어난 나라에는 없다는 사실을 알고 우리나라가 참 살기 좋은 나라라는 것과 특히 아빠, 엄마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우리 대한민국이 너무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그림부문 대상을 수상한 노희걸 어린이는 “항상 밝게 웃는 것이 우리 몸 건강에 매우 좋다는 걸 많은 분들에게 알리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림을 그렸는데 뜻밖의 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우리 반 친구들한테 실컷 자랑하겠다”는 어린이다운 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주용화 총무부장은 “건강을 주제로 제출한 아이들의 글짓기와 그림의 완성도가 매우 높아 심사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아이들이 더 큰 꿈을 가지고 훌륭한 재목으로 성장한다면 이보다 큰 보람이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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