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일병원과 함께 약물을 복용하거나 하려는 임산부를 상대로 전문상담에 나선다.
보건복지부(장관 전재희)는 관동의대 제일병원(원장 목정은)에 한국마더세이프 전문상담센터를 22일 개설한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임산부나 임신게획이 있는 여성를 상대로 태아기형을 유발하는 위험물질에 대한 전문상담을 담당한다.
개소식은 서울 중구소재 제일병원에서 산부인과학회 등 관련 의료계 전문가 100여 명이 초청한 가운데 개최된다.
복지부와 제일병원에 따르면 한해 우리나라 인공임신중절수술 받은 여성 10명 가운데 1명은 임신 전이나 임신 중에 각종약물을 복용, 태아기형을 우려해 인공임신중절을 선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을 상대로 상담에 나설 센터는 약물 1,000가지 이상의 독성자료와 6,000명의 약물사례를 보유, 태아기형을 유발하는 위험물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이 센터를 이끌 한정열 소장(제일병원 산부인과교수)은 경구피임약 복용 임신부 164명과 먹은 경험이 없는 임신부간의 태아기형 발생률이 차이 없다는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 의학계의 눈길을 끈 바 있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약물복용 임신부의 태아기형에 대한 심리적 불안 (39.5±3.1%)은 일반 임신부가 경험하는 불안(4.6±1.1%)보다 8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들 중 복용약물종류, 임신주수, 태아기형발생률 등에 대한 전문상담을 받은 임신부는 심리적 불안감이 현저히 감소됐으며 상담 받은 임신부 10명 중 8명 이상이 인공임신중절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마더세이프 전문상담센터는 3개월마다 선진외국의 독성물질 정보(Reprorisk DB)를 연계, 상담을 원하는 임신부와 국내 관련 의료인에게 제공한다.
복지부 이원희 가족건강과장은 “한국마더세이프 전문상담을 통해 임신 전이나 임신 중에 먹은 약물 등으로 인한 막연한 불안으로 인공 임신중절을 생각하는 여성들의 안전한 임신과 출산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노연홍)은 ‘임부에 대한 의약품 적정사용 정보집’을 4월 중에 전문가와 일반국민들에게 배부할 예정이다.
이 정보집은 감기 등 임신 중 흔히 걸리는 질병에 안전한 약품, 임신기간별 투약방법 등 임부에 대한 의약품 사용 원칙에 대한 과학적인 정보를 담았다.
한국마더세이프 전문상담센터의 대표전화는 1588-7309, 홈페이지 주소는 www.motherisk.or.kr로, 산부인과의사, 간호사 등이 태아기형을 유발하는 위험물질에 대한 온·오프라인 상담서비스를 벌인다.
* 참고 식품의약품안전청 복약정보방 :
http://medication.kfda.go.kr
마더세이프 프로그램 전문상담 사례
1 사례
① 불안과 걱정: 2주전 복용한 경구용피임약 때문에 아이에게 문제 될까봐 악몽 꿈
② 동네 산부인과 방문: 미국 FDA 분류에 따르면 임신 중 사용금기인 X등급이라며 가족들과 상의 해서 다시오라고 함.
③ 인터넷 검색 및 지인 통해 확인: 피임약은 X등급이 맞으며, 감기약만 먹어도 기형아 낳았다고 함
④ 한국마더세이프에 상담전화: 인터넷에서 관련사이트를 찾던 중 한국마더세이프 프로그램에 상담코너가 있는 것을 알고, 전화를 하게 됨
⑤ 상담 후 외래 방문: 산부인과 전문의 선생님과 전화상담 후 마더세이프 클리닉에 직접 오셔서 상담을 조언 받고 외래에 방문
⑥ 마더세이프 프로그램을 통한 자료정리: 전문상담원들이 약물의 성분을 파악하고 태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자료정리
⑦ 임신부가 마더세이프 클리닉 방문: Visual analogue scale 이용한 상담 전
1) 약물노출관련 임신중절고려 점수 평가 2) 본인이 느끼는 기형발생위험률 평가
⑩ 태아의 기형발생위험률 설명: 관심 약물 포함한 다른 노출력과 임신중 노출시기 파악하여 실제 태아가 어느정도의 기형발생위험률 갖는지 설명
⑨ 초음파 시행: 태아의 임신주수 평가
⑪ 임산부가 기본 기형아 발생률 1-3%를 벗어날 가능성이 낮음을 알게 됨
이 임산부의 경우: 경구용 피임약에 노출된 시기가 임신 3주경(수정후 1주)
이시기에 경구용 피임약에 의해서는 기형아 발생과 관련되지 않는 것으로 평가
⑧ 임신부 평가: 캐나다 토론토대학 프로토콜의 설문을 이용하여 임신 과거력, 체질량지수, 약물복용량 등 평가
* 기본기형아 발생률(Baseline risk): 정상산모가 출산할 경우에 나타나는 기형아의 발생 가능한 확률
2.사례
수원에 살고 있는 김영미(가명,30세)씨는 최근 3.2kg의 예쁘고 건강한 공주님을 출산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지금 딸 예슬이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단 한 통화의 전화로 인해서다.
지난해 4월 감기증세로 병원을 찾다 임신임을 확인한 영미씨는 평소 아기가 생기면 낳을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문제는 2주 전 복용했던 경구용 피임약이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
바로 동네 산부인과의원을 찾아 상담을 받았지만 충격은 더욱 컸다. 담당의사는 피임약은 미국 FDA 분류에서 사용금기 X등급에 속해 기형아 확률이 높다며 조심스럽게 인공임신중절을 권유했다.
수없는 죄책감과 공포감으로 잠도 잘 이루지 못한 영미씨는 우연히 인터넷 관련 사이트를 찾던 중 제일병원 내 전문상담센터가 있다는 것을 알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걸었다.
전문의와 전화 상담을 통해 약물의 위험성이 낮다는 위로를 받고 다음날 클리닉을 방문, 전문적인 평가와 검사를 받고 기형아 발생확률이 정상 산모의 발생률인 1~3%를 벗어날 가능성이 낮다는 진단을 받았다.
상담을 통해 용기를 얻은 영미씨는 철저히 산전관리를 통해 건강한 예슬이를 출산, 지금의 행복을 얻을 수 있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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