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변화하는 산부인과…여성건강 모든 것 책임진다

최근 산부인과들이 출산율 저하로 인한 타개책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어 화제다. 변화의 핵심은‘뱃속에서부터 노년까지’.

즉 산모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태아건강관리는 물론 청소년, 중년층, 노년층까지 세대별 여성의 건강관리 전반을 다룬다는 것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 강순범 이사장(서울의대 산부인과 교수)은“여성건강의 모든 것을 산부인과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사회 트렌드에 맞게 다양한 클리닉을 신설하고, 맞춤 서비스를 통해 여성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등 행복한 산부인과, 즐거운 산부인과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학회 차원에서도 산부인과 신의료기술 심포지엄 등을 통해 보다 선진적이고 우수한 의료기술을 연구,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변화의 핵심내용은 다음과 같다.

◆맞춤형 태아클리닉
과거에는 태아의 기형여부를 제대로 파악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이상을 파악해 조치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런 태아 맞춤시스템을 이용해 출산 전 관리는 물론 출산 직후 신속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됐다. 산전 검사를 통해 태아의 선천성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나 반복적 유산의 경험이 있거나 당뇨병 환자 등 고위험 산모라고 판정되는 경우 태아클리닉에서 2차 진료를 받게 된다.

태아클리닉에서는 정밀 초음파검사, 양수검사, 태아심장 정밀초음파 검사, 태아 MRI검사를 통해 태아의 기형 여부를 판정한다. 자궁 내 치료가 가능한 일부 기형은 태아클리닉 내에서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하다. 현재까지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향후에는 보다 복잡하고 까다로운 자궁 내 태아 수술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성년 클리닉
미성년들의 산부인과 질환 양상은 일반 성인들과는 달리 선천적 기형이나 생리 이상, 무월경 등을 보이는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성인이 되었을 때 불임으로 이어지는 등 심각한 질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고자 하는 것이 미성년 클리닉의 목적이다.

또 어려서부터 성에 대한 바른 지식을 심어주어 건강한 습관을 갖게 하자는 것도 중요한 취지다. 10대 여학생들은 주로 무월경, 생리통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고, 20대 미혼여성들은 생리통, 생리불순, 임신과 피임 등의 문제로 내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부모가 자녀의 건강문제를 위해 내원해 상담하는 사례도 많다.

◆성의학 클리닉
현재 폐경기 전후의 중년 여성들이 가장 많이 찾고 있으며 상담자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성욕을 느끼지 못하는 성욕장애와 성적 흥분 장애를 호소하는 환자가 많으며, 고령일수록 성교통 장애로 병원을 찾는다. 여성의 성기능 장애는 해부학적인 원인도 있으므로 산부인과에서 먼저 검진해야 한다.

부부가 함께 성의학 클리닉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최근에는 산부인과 성클리닉에 아내의 손에 이끌려 남편과 함께 방문하는 사례도 점차 늘고 있다.

◆갱년기 클리닉
갱년기 클리닉에서는 폐경으로 인한 안면홍조, 골다공증, 질과 요도위축을 비롯 우울증, 불면증 등 다양한 심리적인 문제를 상담한다.

폐경 증상이 호르몬의 부족에서 오기 때문에 호르몬을 보충하는 치료가 기본이며 폐경 초기에 쉽게 치료할 수 있다. 과거에는 폐경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으면 내과와 정신과 등을 따로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이제는 산부인과 내 갱년기 클리닉에서 한번에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골다공증, 비만, 노화방지 등의 프로그램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