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강동경희대 한방병원 '치매 전 단계 뇌활성 변화' 확인

박정미 교수팀, 55세 이상 'MCI' 환자 상대로 기억력과 주의력 평가하는 fMRI 측정

나이 많을수록 기억 담당하는 '해마 부위' 뇌 활동 유의하게 증가

박 교수 "기억력 저하 초기단계서 '뇌 기능변화 정밀 파악' 가능"

논문, SCIE급 학술지 'Brain Imaging and Behavior 2025년 4월호'에 발표

[보건타임즈]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한방내과 박정미 교수(사진) 연구팀이 경도 인지장애 환자들의 뇌 활성 변화를 분석, 뇌 활성도에 영향을 줄 임상 증상과 지표를 확인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기억 상실형 경도 인지장애에서 뇌 활성과 임상 지표 간의 관계 분석(Analysis of the relationship between brain activation and clinical indicators in amnestic mild cognitive impairment)'이란 주제로 SCIE급 학술지 『Brain Imaging and Behavior 2025년 4월호에 발표됐다.

연구는 기억력에 문제가 있지만, 일상생활은 가능한 55세 이상 '기억 상실형 경도 인지장애(amnestic MCI)' 환자 31명을 대상으로 기억력과 주의력을 평가하는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뇌 기능 자기공명영상(fMRI)을 측정했으며 과제 수행 시 뇌의 여러 부위가 어떻게 활성화되는지를 분석, 결과를 다양한 임상 지표와 비교해 연관성을 확인했다.

연구결과 나이가 많을수록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hippocampus) 부위의 뇌 활동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노화에 따른 인지 저하를 보완하려는 뇌의 보상 작용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우울감이 낮을수록 해마와 해마옆이랑(parahippocampal gyrus) 부위의 뇌 활성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아 정서 안정이 기억 관련 뇌 부위 기능의 활성화에 연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박 교수팀은 과제 수행 능력과 특정 뇌 부위 활성 간의 직접 연관성도 규명해냈다.

짧은 시간 동안 이전 정보를 기억하며 비교하는 작업을 기억하는 과제 '원 백(one-back)' 과제를 수행하는 경우, 정답률이 높을수록 전 중심이랑(precentral gyrus)과 설정소엽(precuneus) 부위의 활성도가 유의하게 증가했다.

또 단순한 주의력을 요구하는 '제로백(zero-back)' 과제에선 정답률이 높을수록 상두정소엽(superior parietal lobule) 부위의 활성도가 유의하게 높음이 확인됐다.

성별에 따른 뇌 활성 차이도 일부 부위(방추상회, 해마, 전중심이랑, 해마옆이랑)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관찰됐으며 남성 참가자들이 여성 참가자보다 높은 활성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과제 수행 능력 자체에 성별 차이가 없었던 점을 고려, 여성이 뇌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박 교수는 "기억력 저하가 나타나는 초기 단계에서 뇌 기능 변화를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 임상에서 치료 방향 설정이나 예후 예측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경도 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 연구과제(RS-2021_KH121820)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