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분당서울대병원, 인공 고관절 '재수술' 일으킨 주요 원인 발표

이영균⦁박정위 교수팀, 재수술 첫 수술 比 고난도, 예후 나빠 '원인 파악과 예방 분석' 필요

원인 '무균성 해리, 감염, 인공관절 주위 골절, 인공 삽입물 마모·골 용해' 順

삽입물 재질 개선, 수술법 발전 '인공 삽입물 마모와 고정 실패' 최근 수술에선 감소

수술 경과에 따라 '초기 탈구⦁골절⦁감염' 위험‥10년 지나 무균성 해리⦁마모⦁골 용해 위험

논문, 고관절 분야 세계적 학술지 겸 SCI(E) 등재 'Journal of Arthroplasty'에 게재

[보건타임즈] 인공 고관절 수술 후 재수술을 일으킨 주요 원인이 인공관절과 뼈 사이의 고정부가 느슨해져 결합이 약해져 불안정한 무균성 해리로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영균(사진 좌)⦁박정위(우) 교수팀은 인공 고관절 수술 후 재수술을 총 515건을 분석, 야기한 주요 원인을 확인해 이같이 발표했다.

인공 고관절 전치환술은 고관절의 퇴행성 관절염이나 대퇴골두 (이미지)괴사 등에 대한 치료방법으로 비구와 대퇴골두를 모두 인공 삽입물로 교체해 통증을 줄여 기능을 회복시키는 수술이다.

수술 후 환자 대부분은 일상으로 복귀하지만, 일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재치환술(재수술)이 필요하다. 이는 전치환술보다 더 고난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이처럼 재수술은 환자에게 신체적⦁정신적 부담이 커 재수술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또 재수술의 원인이 되는 요인은 수술 후 경과 시점에 따라 달라져 장기간에 걸쳐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분석은 재수술 예방에 중요한 근거가 된다.

이에 이영균 교수팀은 2004년부터 2023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시행된 모든 인공 고관절 재치환술 515건을 대상으로 ▲ 원인 ▲ 발생 시점 ▲ 수술 기법과 고정 방식의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2013년 전후로 수술 기법과 삽입물 재료가 크게 발전했다는 점을 고려, 재수술 시기를 1기(2004년~2013년)와 2기(2014년~2023년)로 나눠 연구했다.

이 결과, 전체 재수술 사례 중 가장 흔한 원인은 감염 없이 인공관절과 뼈 사이의 고정부가 느슨해져 결합이 약해짐으로써 불안정한 상태인 무균성 해리(52.4%)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감염(13.2%), 인공관절 주위 골절(10.7%), 인공 삽입물의 마모와 골 용해(8.5%), 세라믹 파손(5.8%), 탈구와 관절 불안정성(5.6%) 순이었다.

재수술 원인의 비율은 수술 시기에 따라 크게 달라졌다.

무균성 해리는 1기에 62.5%를 차지했으나, 2기엔 40.4%로 크게 감소했다.

이는 삽입물 재질의 개선과 수술 기법의 발전으로 인공 삽입물의 마모와 고정 실패가 줄어든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감염, 인공관절 주위 골절, 인공 삽입물의 마모와 골 용해, 세라믹 파손의 비율은 2기 수술 그룹에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수술 후 경과 시점에 따라 재수술의 주요 원인도 달랐다.

수술 직후부터 수년 이내엔 탈구, 인공관절 주위 골절, 감염과 같은 합병증이 주요 원인이었으며, 수술 후 10년 이상 지나간 시점에선 무균성 해리, 인공 삽입물의 마모와 골 용해가 주된 원인으로 확인됐다.

이영균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인공 고관절 수술을 받은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의, 관리해야 할 위험 요인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며, "이를 활용한다면 재수술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수술 후 관리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정위 교수는 "수술 재료와 수술법의 발전으로 관절면의 마모와 관련된 재수술의 비율은 줄어들었지만, 탈구와 인공 삽입물 주위의 감염 문제는 여전히 주요한 원인"이라며, "재수술 자체를 줄일 방안 마련을 위해 후속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단일 기관에서 20년 이상 축적된 데이터로 인공 고관절 재치환술의 원인과 경향을 시기별로 분석한 것으론 최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다룬 논문은 고관절 분야 세계적 학술지 겸 SCI(E) 등재 저널 'Journal of Arthroplast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