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17일까지 3일간 '학술대회' 개최
'초록 240편(국외 115편 포함)' 발표‥28개국 해외연구자 110명 참석
'생물학적 제제' 보험급여조건 너무 까다로워 완화, 교체투여 확대
[보건타임즈] 중증 천식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임원진들, 왼쪽부터 권재우 홍보이사. 정재원 보험 이사, 장안수 이사장, 김상헌 총무이사, 김세훈 학술이사)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이사장 장안수, 순천향대 부천병원)는 5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Connecting Science and Practice in Allergy and Immunology(알레르기 면역학, 과학과 진료의 다리를 놓다)'라는 주제로 2025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국제학술대회(KAAACI Seoul International Congress 2025)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유럽알레르기학회(European Academy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EAACI)와 함께 Allergy School이 치러지고 있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는 16일 간담회에서 학회의 중점과제와 함께 중증 천식의 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재원 교수(사진, 인제대 일산백병원)은 "전체 천식 환자의 약 5~10%에 속하는 중증 천식 환자 가운데, 생물학적 제제 치료가 필요한 중증 호산구성 천식 환자는 1만 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체 천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높지 않지만, 중증 천식의 질병 부담은 상당한 수준이어서 조기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망 위험은 일반 인구 대비 2.35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이 천식으로 숨진 사망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아, 저소득국가를 뺀 최하위권으로 드러나 서둘러 중증 천식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중증 천식은 잦은 입원, 빈번한 외래와 응급실 방문 등으로 전체 천식 치료에 사용되는 의료비의 50% 이상을 차지했으며, 중증 천식으로 발생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간 약 4조 원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폐 기능 저하로 생기는 신체 활동의 제약, 장기간 스테로이드 사용에 의한 부작용, 반복되는 악화 등으로 정신 고통이 더해져 삶의 질이 현저히 낮다.
실제 한 연구에 따르면 중증 천식 환자의 38%는 불안, 25%는 우울 등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정 교수는 "중증 천식은 치료제가 마땅치 않아, 부작용 우려가 큰 경구 스테로이드를 어쩔 수 없이 장기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질환 자체의 합병증과 사망 위험에 더해 스테로이드 사용함으로써 감염, 골절 등 치명적인 부작용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반면, 다른 류마티스 질환, 건선,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피부질환과 비교, 생물학제제에 대한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는 것은 물론 급여화도 지연되고 있다"며 "지난 2023~2024년에 걸쳐 중증 호산구성 천식 치료에 사용되는 생물학적 제제에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지만, 급여조건이 외국보다 너무 까다로워, 중증 호산구성 천식 치료 환경은 여전히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중증 호산구성 천식 환자들은 대부분 상급종합병원에서 생물학적 제제를 처방받게 돼 본인의 일부 부담 규정으로 약제비의 60%를 환자들이 직접 부담해야 하며, 급여를 받게 되더라도 환자가 연간 최소 5백만 원 이상, 전액 본인 부담 약제의 경우 연간 1천만 원을 훌쩍 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정 교수는 "혈액검사, 기존의 약물투여 조건, 악화빈도, 스테로이드 사용 조건 등 급여조건이 너무 까다롭다. 이는 약제의 임상 연구 디자인보다 까다로운 조건이다. 합병증과 스테로이드 치료에 대한 부작용을 겪기 전에 일찍 치료를 시작할 수 없는 데다, 현재 급여 기준은 환자가 충분히 나빠지는 것을 기다렸다가 약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희귀질환 또는 중증 아토피피부염, 중증 건선 등과 같이 생물학적 제제 치료가 필요한 기타 중증 난치질환은 이미 산정 특례가 적용돼 환자들은 요양급여비용의 5% 또는 10%만 부담하고 있다"며, "중증 호산구성 천식도 국내 유병 현황, 질병의 중증도, 사회경제적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국내 중증 호산구성 천식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게 하거나 최적화된 치료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산정 특례 적용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학회에 따르면 정부가 추진하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역시 중증 천식의 치료 접근성을 더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즉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응급·희귀질환 중심으로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국민의 의료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주된 목표로 하고 있으나, 천식은 중증도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반진료 질병군으로만 분류, 장기적으로 상급종합병원에서 중증 천식을 적극적으로 관리, 치료하는 것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게 학회의 지적이다.
정 교수는 "중증 천식은 '천식 진단 검사'와 환자 개인의 '염증 특성'을 진단한 다음 ‘맞춤형 치료’와 염증 반응을 확인할 별도의 검사 시설과 인력, 무엇보다 경험 있는 천식 전문가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환경과 생활습관의 평가와 교정 등 다양한 측면에 대한 치료 접근(multidimensional treatment)을 통해 매우 개별화된 치료가 요구되며, 특히 천식의 호전을 방해할 수 있는 동반 질환(만성 비염, 성대 기능 이상, 위식도역류, 수면무호흡증 등)에 대한 평가와 치료를 위한 전문가 협진(Team Approach)도 필수적이다"면서 "중증 천식의 진료 특성과 질병 부담, 심각성을 고려했을 때 상급종합병원에서 적극적이면서 체계적으로 관리,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중증 천식의 효과적인 치료는 장기적으로 의료비용,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에 현행 중증도 분류 체계의 개선이 다급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KAAACI-EAACI Allergy School 공동 개최와 WAO, EAAS 등과 공동 심포지엄을 통한 국제 교류 확대,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 조명, 생물학적 제제 최신 동향 등 빠르게 발전하는 천식과 알레르기 질환 전반의 최신 연구 결과와 치료법에 대한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자리로 호평을 받았다.
이렇듯 이번 학술행사가 아시아, 유럽, 미국, 캐나다, 호주 지역 등 28개국 해외연구자 110명이 참석, 명실상부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선도 국제학회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학술대회 기간 연구 업적의 결과를 대변하는 초록 240편(국외 115편 포함)이 접수됐으며 구연(60편), 포스터발표(180편), 알레르기 관련 전문가 750여 명이 참석,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이 밖에 전시 부스에 50여 개 회사가 참여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5-07-11 16:20:39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