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서울대병원 신동엽 교수, '대한혈액학회 중견 연구자상'

[보건타임즈]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신동엽 교수(사진)가 지난달 28일, 대한혈액학회 국제학술대회(ICKSH2025)에서 중견 연구자상을 받았다.

중견 연구자상은 국내 혈액학 발전과 인류 건강복지에 기여한 우수 연구자 1명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최근 2년간 수행된 순수 국내 연구 중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논문을 평가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신 교수는 제1 저자로서 2024년 1월, '다발골수종에서의 골 용해성 병변 발생 기전 규명'이라는 연구를 Haematologica에 발표, 이 상을 받았다.

이는 다발골수종의 유망한 바이오마커를 찾아 예후 개선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다.

이 연구는 서울대병원 윤성수·숙명여대 김용환·서울대 황대희 교수팀과 협력했다.

다발골수종은 백혈병 다음으로 흔한 악성 혈액암으로 비정상 형질세포의 분화와 증식 때문에 발생한다.

이 암의 주된 특징은 뼈가 녹아내리는 '골 용해성 병변'이며, 골절과 통증을 유발, 환자의 삶의 질과 예후를 크게 떨어뜨린다.

그러나 골 용해성 병변의 발생 기전은 알려지지 않았다.

신동엽 교수는 다른 혈액암과 달리 다발골수종 환자의 골수 혈액에서 'FLT3L' 수치가 특징적으로 상승함을 발견했다.

이후 이 물질과 골 용해성 병변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세포와 유전체를 정밀 분석했다.

이 결과, FLT3L이 STAT 3-DKK1 경로를 활성화하며, 뼈 형성에 관여하는 WNT 신호전달경로는 억제함으로써 골 용해성 병변이 발생하는 기전을 규명하기에 이르렀다.

나아가 대규모 유전체 데이터 셋으로 이 기전을 검증, 고이배수성(hyperdiploidy) 다발골수종에서 위험이 더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신동엽 교수(혈액종양내과)는 "과분한 상을 받게 돼 뜻깊다"며 "혈액암 치료법 연구에 정진하라는 격려인 동시에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여 난치성 혈액암 환자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는 연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 교수는 제대혈 유래 혈액 줄기세포와 혈액암 분야에서 여러 연구를 진행해 온 혈액학 분야의 전문가다.

그는 대한혈액학회 국제협력이사·학술이사 등을 지내며 국내 혈액학의 발전과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헌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