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한의학 치료, 특발성 정상압 수두증 환자 '보행장애 개선' 효과

중풍뇌질환센터 권승원·이한결 교수(기문영 전공의)연구팀

특발성 정상압 수두증 환자, 특징적 3가지 증상 '보행장애, 인지 기능 저하, 요실금' 동반

56세 여환자, 오령산과 소시호탕 한약처방에 시령탕 복용 침 치료 병행 '42일간 보행' 관찰

걸음 속도 대칭성 지수 '15일차 77%→42일차 5%' 향상 확인

5미터 보행 시간 '15일차 13초→42일차 9초' 단축‥일상생활능력 크게 향상

논문, 국제학술지 'EXPLORE Volume 21, Issue 1'에 게재

[보건타임즈] 한의학 치료가 특발성 정상압 수두증(idiopathic Normal Pressure Hydrocephalus) 환자의 '보행 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연구팀[권승원(사진 좌)·이한결 교수(중), 기문영 전공의(우)]은 국제학술지 "EXPLORE" Volume 21, Issue 1 에 발표한 '특발성 정상압 수두증으로 발생한 보행장애에 대한 시령탕과 침 치료: 증례 보고'(Herbal prescription Siryeongtang and acupuncture treatment for gait disturbance due to idiopathic normal pressure hydrocephalus: A case report)란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바표했다.

특발성 정상압 수두증(iNPH)은 뇌척수액이 증가, 뇌실이 확장된 질환인 수두증(물뇌증)의 하나다.

이 병은 뇌척수액(CSF)의 흡수 장애로 발생하며 특징적으로 보행 장애, 인지 기능 저하, 요실금 등 3가지 증상을 동반한다.

이 연구는 특발성 정상압 수두증을 앓는 56세 여성 환자의 증례보고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이 환자는 수술치료(뇌실복강단락술) 후 2년간 보행장애를 계속 앓게 돼 오령산과 소시호탕을 합한 한약처방 시령탕 처방, 복용하게 하면서 침 치료를 병행, 42일간 보행 능력의 변화를 관찰했다.

이 결과 걸음 폭(step length)의 대칭성 지수가 치료 15일차 111%에서 42일차 37%로 개선됐다.

걸음 속도(step speed)의 대칭성 지수는 15일차 77%에서 42일차 5%로 향상됐다.

5미터 보행 시간은 15일차 13초에서 42일차 9초로 단축, 일상생활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걸음 폭(step length)의 대칭성 지수는 양쪽 다리의 걸음 폭을 비교해 보행의 대칭성을 수치화한 것이다.

성인의 경우 대개 6% 미만의 값을 나타내며, 값이 클수록 보행의 비대칭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걸음 속도(step speed)의 대칭성 지수는 양쪽 다리의 걸음 속도를 비교, 보행의 대칭성을 수치화한 것이다.

성인의 경우 대개 6% 미만의 값을 나타내며, 값이 클수록 보행의 비대칭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1저자 기문영 전공의는 "이 환자는 단락술을 받았음에도 2년간 보행이 악화해 낙상 횟수가 늘어나는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사례였다"면서 "40일 남짓한 한의 치료로 보행에 큰 호전을 보여 일상생활 정도가 크게 개선돼 증례 보고를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공동 1저자 이한결 교수는 "정상압수두증에 대한 기존 치료법은 단락술이 거의 유일하며, 만성화할수록 유효율이 감소한다. 도네페질과 같은 콜린성 제제가 대증치료약으로 사용되지만. 보행장애에 대한 효과는 알려진 바가 없다"며 "이 증례는 단락술로 호전되지 않는 정상압수두증으로 발생한 만성적인 보행장애를 한의치료로 비교적 짧은 시간에 개선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교신저자인 권승원 교수는 "이 연구는 중풍뇌질환센터에서 보행분석기(WIN-TRACK)을 사용해 보행장애 개선 효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했다"면서 "뇌질환과 노쇠 등으로 발생한 보행장애 환자에게 한의 치료의 개선 효과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사용하는 검사기기"라며 이러한 객관적인 평가 도구로 보행의 개선 정도를 평가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는 증례"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연구팀이 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