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영 교수연구팀, '과도한 고지방 식이' 비만 등 대사질환, 대장 질환 주범
'고지방, 대장 점막 염증 물질↑, 지방 침착, 뷰티르산↓, 대사기능 저하'
고지방으로 발생한 장내 불균형 치료에 '프로바이오틱스 연구, 낙산균' 주목
동시에 낙산균 투여 시 '장내 불균형, 대사기능 회복 효과' 특히 수컷서 유효
고지방 식이로 발병한 '대사 질환, 대장 질환 치료할 가능성' 확인
논문, 국제학술지 'Digestive Diseases and Sciences', 'Journal of Neurogastroenterology and Motility'에 게재
[보건타임즈] 낙산균(clostridium butyricum) 섭취를 통해 고지방 식이로 발생한 장내 미생물 불균형 상태를 정상적으로 되돌리는 기전(메커니즘)을 규명해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사진 상단 좌), 최용훈 교수(우), 남령희 연구원(하단 좌), 최수인 박사(우) 연구팀은 뷰티르산이 낙산균(clostridium butyricum)에 의해 생성된다는 점에 주목, 고지방 식이를 한 쥐 실험 모델에 낙산균을 투여, 지방 과다 섭취로 망가진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회복시킬 수 있는지 그리고 효능과 기전을 알아보는 연구를 수행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국내 20대~40대 젊은 대장암의 발병률이 10만 명당 12.9명 수준의 세계 1위에 올라 주된 원인으로 식습관 서구화에 따른 고지방 식이가 지목되고 있다.
과도한 지방 섭취는 비만, 지방간,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 질환의 위험을 높임으로써 각종 대장 질환의 원인이 되고 있다.
고지방 식이는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염증 물질을 증가시켜 대장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고지방 식이로 발생한 장내 불균형을 치료하는 프로바이오틱스(인체에 이로움을 주는 유익균)를 개발하기 위해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뷰티르산(butyric acid)은 장내 유해균의 정착을 막아 항염, 면역 조절과 유지 작용 등을 하며 장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는 쥐 실험 모델을 ▲ 일반식이 ▲ 고지방 식이 ▲ 고지방 식이와 낙산균 급여 세 그룹으로 나눠 8주간 대장 점막, 대변, 장내 미생물 변화 양상 등을 비교, 관찰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 결과, 먼저 고지방 식이를 실천한 그룹에선 일반 그룹보다 대장 점막에서 염증 물질이 유의미하게 증가, 지방이 침착됐으며, 장내 유익균을 늘려주는 뷰티르산과 뷰티르산 생성 세균이 감소했다.
또 고지방 식이 그룹은 장관 투과성이 증가, 탄수화물과 에너지 대사가 감소했다.
즉 고지방 식이가 장내 미생물의 변화를 유도, 장내 대사 과정에 악영향을 끼침으로써 결과적으로 탄수화물과 에너지 대사를 저해한다는 의미다.
반면, 고지방 식이와 동시에 낙산균을 투여한 그룹에서는 고지방 식이에 의한 해로운 변화들이 정상적으로 회복하는 양상을 보였다.
염증 물질은 감소, 대변 내 뷰티르산이 증가했으며, 장관 투과성과 에너지 대사 회복 등이 호전된 것이다.
이런 결과는 수컷 그룹에서 두드러졌다.
향후 고지방 식이에 의한 장내 미생물 불균형 치료 연구와 낙산균을 치료제로 활용할 시 남녀 성차가 반드시 고려돼야 함을 뜻한다.
이를 통해 장 건강의 회복뿐만 아니라, 소아 비만과 같은 대사 질환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바이오틱스로서 낙산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나영 교수는 "고지방 식이로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발생, 대사 체계가 손상된다는 점, 그리고 이를 원래대로 회복시키는 데 낙산균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최근 과도한 지방 섭취로 대장암, 염증성 장 질환, 과민성장증후군 등 각종 중증 장 질환과 소아 비만 등 대사 질환이 가파른 증가 추세에 있다"며 "이를 예방, 치료하기 위한 프로바이오틱스로서 낙산균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국제학술지 'Digestive Diseases and Sciences'와 'Journal of Neurogastroenterology and Motility'에 각각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9: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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