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진 전문의 "근시 있거나 노화 환자라면 특히 주의 필요"
[보건타임즈] WHO가 선정한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가 녹내장이다. (사진 김 안과병원 제공)
이 안과 질환은 높은 안압이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시신경이 견딜 수 있는 안압의 정도가 개인마다 달라 안압이 대개 정상 범위에 있어도 발생할 수 있다.
녹내장은 초기 자각이 어려워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녹내장이 꽤 진행, 악화가 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근시가 있거나 노화가 진행 중이라면 발생 가능성이 더 커 주의가 필요하다.
녹내장은 상대적으로 높은 안압이 시신경을 손상시켜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이때 높은 안압이란 특정 수치가 아닌 개개인의 시신경이 견딜 수 있는 적정 안압보다 높은 수준을 의미한다.
고령층에서 녹내장이 많이 발견되는 이유도 나이가 들면서 안구 노화로 시신경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대개 정상안압의 범위는 10~21㎜Hg로 안압이 이 범위 안에 있으면 녹내장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정상안압의 범위는 녹내장이 아닌 사람들의 안압을 통상 측정했을 때 나온 결과여서 정상안압 범위에 속해있다고 녹내장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각 개인의 시신경이 견딜 수 있는 안압은 정상안압으로 수치화돼 있는 범위와 다를 수 있다.
눈이 견디지 못한다면 안압이 15㎜Hg 정도만 되어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지만 반대로 높은 안압도 잘 버티는 눈이라면 안압이 30㎜Hg까지 상승해도 녹내장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또 각막이 얇거나 물렁한 사람은 안압이 낮게 측정될 수 있어 실제 안압이 높지만, 정상인 것으로 오인될 수 있다.
정상안압녹내장은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 초기엔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중기 이상이 되면 시야가 서서히 좁아지는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운전 시 주변 차량이 차선 변경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테니스를 할 때 일정 순간에 공이 오는 것을 놓칠 수 있을 뿐아니라 계단을 내려갈 때 발을 헛디디는 등 일정 시야 범위를 놓치는 상황이 발생한다.
정상안압녹내장을 포함해 녹내장의 근본 치료 방법은 안압을 낮춰 더 이상의 시신경 손상 진행을 막는 것이다.
안약을 눈에 점안하는 약물 치료를 주로 시행하게 되며 이때 안압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안압이 잘 조절되더라도 시야가 나빠지는 증상이 지속되면 레이저 치료 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녹내장은 완치가 없는 질환이지만 조기 발견을 통해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면 악화를 막을 수 있어 음주나 흡연 등 안압이 올라갈 수 있는 행동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으며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안압 조절 여부와 진행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녹내장을 앓고 있지 않더라도 근시가 있거나 눈의 노화가 진행 중이라면 정상안압녹내장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정기검진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녹내장센터 정종진 전문의는 "정상안압녹내장은 발견이 쉽지 않아 노화와 함께 시신경이 약해질 수 있는 40세 이후라면 정기적으로 안저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면서 "만약 정상안압녹내장을 앓고 있다면 약물 치료 등을 통해 안압이 더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며 눈으로 가는 혈액순환을 개선하기 위해 자전거, 달리기 등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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