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간담회 개최 '교육수가 필요성 강조'
강재헌 교수 "의대와 학회, 병원, 질병예방 진료 교육과 수련 강화"
[보건타임즈] 저출산 고령화로 이제는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돼야 하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할 때다.
대한가정의학회 강재헌 교수(사진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는 26일 이사장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들어선 초저출산 고령화시대 일차의료에선 금연과 절주 교육, 교육과 운동 상담, 사고 예방 교육, 스트레스 상담, 성병 예방 교육, 약물 오남용 예방 교육, 치과질환 예방 교육, 예방접종 등이 질병치료보다 앞서 시행돼야 한다"면서 보건의료의 패러다임 변화를 강조했다.
강 이사장은 "일차의료는 건강증진에서부터 질병의 예방, 치료, 재활에 이르기까지 개인이 필요로 하는 의료서비스를 할 수 있는 만큼 지역사회에서 포괄적이면서 지속적으로 양질의료를 효율적으로 서비스함으로써 급성기 질환의 치료만 주로 담당하는 병원급 진료에선 하기 어려운 질병 예방과 건강증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가정의학회에 따르면 전 세계는 지금 심장질환, 뇌졸중, 암, 당뇨병, 만성폐질환을 포함한 비전염성 만성질환이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사망의 주된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전체 사망의 74%가 이러한 비전염성 만성질환에 기인한다.
이러한 비전염성 만성질환들은 흡연, 운동부족, 과도한 음주, 건강치 못한 식습관, 대기오염 등의 주요 위험요인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 우리나라의 일차의료 현장에선 사전에 예방하는 진료가 충분하게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강 이사장의 지적이다.
사전에 질병을 예방하려는 상담이나 환자를 교육할 별도의 수가가 아예 없는 데다 이를 시행하는 의사의 진료비가 턱없이 낮아 상담과 교육보다는 각종 검사와 약물 처방이 우선시 되는 단시간의 진료가 흔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의사의 직무 만족도와 환자의 건강증진 활동이 모두 낮은 수준에 머물러 의과 대학 교육과 전공의 수련 과정에서 환자를 상대로 한 질병예방 진료나 상담 기술의 교육,과 수련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강 이사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비슷한 각 행위의 수가제가 시행되는 미국에선 근거중심의 질병 예방 진료를 활성화하기 위해 의료보험 개혁법(Affordable Care Act. ACT)을 통해 권장되는 질병 예방 진료 행위에 급여를 실시하고 있다.
1945년 해방 이후 한국의 보건의료환경은 의사를 비롯해 의료인력, 병원 등 모든면에서 질적, 양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보건 의료시스템에선 급증하는 의료 수용를 충족할 수 있도록 모든 의사가 많은 환자를 진료해야 했기에 진료실에서 질병예방 서비스를 할 여유를 갖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022년 현재 전국민이 보건의료에 사용한 경상의료비가 200조원을 훌쩍 넘어 GDP대비 10%에 육박, OECD 국가 평균 9%대 중반을 처음 넘어섰다.
강 이사장은 "이제는 가정의학과뿐 아니라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이 질병 치료는 물론 예방 진료를 통해 질병발생을 감소시켜 전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의료비 증가세를 누그러뜨려야 할 시점"이라면서 "의과대학과 학회, 병원에서 질병예방 진료 교육과 수련을 강화하는 것을 비롯해 보건당국에서는 질병 예방 진료의 보상체계를 만들어 질병 예방 진료가 활성화되는 계기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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