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홍·이재근 교수, 임승혁 강사 연구팀, '생체 간이식 환자 수술' 안전성 평가
일반적 우엽·좌엽 간이식 환자 A군 VS '우전구역·우후구역 간이식 환자 B군' 비교
B군 '생존율 90.0%', A군(87.7%)보다 우수
A군과 B군 '합병증 발생률' 통계학적 차이 없다
최 교수 "수혜자·기증자 안전성 향상은 물론 이식 기회 커질 것" 기대
논문, 국제 학술지 'European Journal of Medical Research 최신 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난도가 매우 높아 간이식에서 일반적으로 시행하지 않는 저빈도 술기의 치료효과(논문보기)가 확인됐다.
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최기홍(사진 좌)·이식외과 이재근 교수(중), 임승혁 강사(우) 연구팀은 "오른편 간의 앞 뒷부분을 활용하는 저빈도 술기로 생체 간이식을 시행했을 때 생존율과 합병증 등이 일반적인 간이식 술기를 통한 이식 결과와 차이가 없었다"며 5일 이같이 발표했다.
수술 후 재발률이 낮으면서 장기 생존율이 높은 간이식은 간이 제기능을 못하는 말기 간 질환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다.
뇌사 기증자의 간을 이식하는 뇌사자 간이식과 살아있는 사람의 간을 일부 떼어내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이 있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2022년 자료에 따르면 전체 간이식 사례 1452건 중 76.4%가 생체 간이식이다.
현재 주로 진행하는 생체 간이식 방법은 간 오른편 우엽을 이식하는 '우엽 간이식'과 반대편의 좌엽을 이식하는 '좌엽 간이식'으로 나뉜다.
어느 정도 크기와 무게의 간을 이식할 수 있는지는 수혜자 간의 해부학적 조건에 달려있다.
이를 신경쓰지 않은 채 이식을 진행했다가는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우엽 간이식은 간 기증자에게 남겨진 간의 크기가 작아 기증자의 안전성이 떨어질 수 있다.
좌엽 간이식은 수혜자의 체중보다 이식되는 간의 무게가 적어 수혜자가 위험할 수 있다.
이런 사유로 간이식을 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적합성 검사를 시행하는 이유다.
이럴 때 간 우엽이 아닌 우엽의 앞부분(우전구역)이나 뒷부분(우후구역)의 이식을 고려하기도 하지만 간의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로 수술의 난도가 높아 잘 시행하지 않는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생체 간이식을 받은 환자 497명을 상대로 수술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추적 관찰, 연구했다.
우선,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간이식(우엽·좌엽 간이식)을 받은 환자 A군(487명, 97.9%)과 시행 빈도가 낮은 간이식 술기(우전구역·우후구역 간이식)을 받은 환자 B군(10명, 2.01%)으로 나눠 수술 경과를 확인했다.
이 결과, B군의 생존율은 90.0%로 A군(87.7%)보다 높았다.
또 우전구역과 우후구역이 기존 이식 부위보다 구조가 복잡해 합병증이 대폭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A군과 B군의 합병증 발생률은 통계학적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 체중, 간 무게 등 생체적 조건으로 우엽 간이식, 좌엽 간이식과 같은 일반적인 간이식을 시행하지 못하더라도, 우엽의 앞부분이나 뒷부분을 활용, 이식을 진행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최기홍 교수는 "간이식은 수혜자와 공여자의 수술 후 안전성 확보를 위해 간 무게 등 생체적·해부학적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 연구를 통해 기존엔 잘 시행되지 않던 간 우엽의 앞부분과 뒷부분으로 간이식의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기증이 불가했던 상황에서도 간이식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Unusual grafts for living-donor liver transplantation'이란 주제로 국제 학술지 유럽의학연구회지(European Journal of Medical Research) 최신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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