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원장 허주엽) 모유은행이 9일 2008년 세계모유수유주간을 기념해 모유기증자 20여명과 가족, 관계자 등 총 100명이 참여하는 ‘제1회 Golden Drop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모유동시기증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9일 동시 기증자는 현재까지 7명으로 예정돼 있지만 신청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은영 모유은행장은 “이번 행사는 7명이 예정돼 있지만 내년에는 70명, 내 후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생명과 사랑의 나눔이라는 행사가 전국으로 퍼지기를 희망한다. 우리의 목표는 10년 안에 7,000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참가하는 동시 기증대회를 개최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모유은행 거의 없어
모유은행은 엄마젖을 먹을 수 없는 아기들에게 다른 사람의 젖을 비축했다가 먹이는 제도로 미국에서는 1900년도 초부터 시작했는데 미숙아와 조산아 때문이었다.
엄마 젖을 먹지 못하는 미숙아들은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으며 특정 질환의 경우 다른 사람의 젖을 먹임으로써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던 것. 그 후 우여곡절을 겪다가 1980년경부터 특수 분유의 등장,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성, 모유 은행에 대한 연구의 부족 등의 이유로 사양길을 걷게 됐다.
국내에서는 1970~80년대에 소수의 병원에서 시행했지만 활성화되지 못했고 현재는 공식적으로 모유 은행을 운영하는 곳은 대학병원으로서는 동서신의학병원이 유일하다. 이외에 지방 의원급에서 운영하는 모유은행이 있지만 기증자 부족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운영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도설 등의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대도시마다 1곳씩 설치 필수
동서신의학병원의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의 모유은행 운영보고에 따르면 신규 기증자 평균 기증횟수가 1. 2회에 그쳤으며 총 평균 기증 횟수는 1.4회에 머무르고 있다.
3회 이상 다기증자인 주부, 회사를 다니는 엄마들은 직장복귀와 직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기증을 중단했다. 출산 이후 1년까지 모유기증이 가능하지만 회사원들은 모두 1회 기증, 3개월 육아휴직이 끝나기도 전에 모유기증도 중단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의학적으로 모유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 영리성은 낮아도 대도시마다 한곳씩은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동서신의학병원 모자보건센터 배종우 교수는 “국내에서 미숙아, 조산아와 분유 알레르기, 유방암을 비롯한 질병 혹은 수술 등으로 모유가 나오지 않아 모유를 먹이지 못하는 산모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모유를 구하기 위해 발을 동동 굴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계절관계없이 24시간 안전
모유은행 설립의 또 다른 문제점은 안전성. 더운 여름에는 수송과정에서 모유의 변질우려가 있기 때문. 
이에 대해 박은영 모유은행장은 “저온 살균 처리한 모유는 수혜자가 이용하기 직전까지 냉동상태를 유지하며 현재 드라이아이스라는 냉매를 이용한 수송시스템을 운영해 오고 있기 때문에 24시간까지 모유의 냉동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계절에 상관없이 먹일 수 있다”고 말했다.
모유은행 운영시 모유제공 지원자를 모집해야 하는 것도 어려움이다. 지원자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소아과, 산부인과 의사와 국제모유수유전문가가 포함된 심사단의 기증자 적격심사를 통해 모유제공자로 등록할 수 있다.
지원자는 비흡연자며, 약물(피임약 포함)을 복용하지 않는 건강한 사람이어야 한다. 또 반드시 자기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남는 사람이어야 한다. 검사는 B형과 C형 간염, 후천성 면역 결핍증, 매독, 결핵, 볼거리 면역검사 등을 한다.
이런 절차를 거쳐 건강한 모유인지 확인 과정을 거친 다음 저온살균 후 안전하게 보관한다. 살균 보관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비용도 현실적인 문제다
한편 모유기증을 원하는 산모나 산부인과 등 개인이나 단체는 동서신의학병원 모유은행 (02-440-7715/7731)으로 문의하면 기증절차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 모유기증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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