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자궁경부 초음파검사 포함 정기검진 통해 '산모와 태아 건강' 지킴
안기훈 교수 "37주 다 채우지 못한 채 출생한 신생아, 사망률과 이환율 높아질 수 있다"
"행동 장애, 뇌성마비, 자폐증, 천식 등 여러 합병증 발생할 우려 커 주의"
[보건타임즈] 최근, 35세 이상의 고령 산모 증가와 난임 시술 등으로 다태아 출생이 증가하면서 조산 비율이 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새 국내 출생아는 47만 1천 명에서 26만 1천 명으로 45% 급감한 반면 같은 기간 신생아 중 조산아 비율은 6.0%에서 9.2%로 1.5배 증가했다.
조산은 임신 20주에서 37주 사이 발생하는 분만을 가리킨다.
37주를 다 채우지 못한 채 출생한 신생아는 사망률과 이환율이 높아질 수 있으며 행동 장애, 뇌성마비, 자폐증, 천식 등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우려가 커 주의가 필요하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안기훈 교수(사진)는 "조산을 예방하기 위해선 조기진통을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가장 정확한 예측법은 임신 중기 초음파검사로 자궁경부 길이를 측정하는 것이며 자궁경부는 임신 기간 중 태아가 밖으로 빠지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며 "출산이 다가오면 자궁경부의 길이가 짧아져야 하지만, 이전에 자궁경부 길이가 짧아지면 조산의 위험이 커진다"고 밝혔다.
대개 임신 기간 18~24주 사이 임산부의 자궁경부 길이가 2.5㎝ 이하일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 경우 약물치료 프로게스테론 요법이나 물리적 방법 자궁경부원형결찰술을 통해 예방치료를 해야 할 수 있다.
고위험 산모는 임신 전 단계부터 조산의 위험인자를 알아내 이를 교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 35세 이상의 고령 산모 ▲ 19세 이하의 산모 ▲ 과거 잦은 유산, 기형아, 조산아 출산력이 있는 경우 ▲ 유전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 ▲ 당뇨, 고혈압, 갑상선질환, 천식 등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병을 가진 산모 ▲ 저체중 혹은 비만의 산모 ▲자궁 및 자궁경부 기형이 있는 경우로 분류된다.
시험관 아기 시술을 통해 다태아 임신이나 신생아와 산모의 합병증 위험을 높여 주의가 필요하다.
안 교수는 "임신 전 검사, 임신 기간 중 정기검진을 통해 위험요인을 파악, 대비하는 것이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며 “검사결과 위험인자가 있다면 고위험임신 클리닉을 찾아 집중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엔 기존 치료법뿐 아니라 자궁경부의 길이가 단축된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 예방과 치료할 수 있도록 이 분야의 연구가 세계적으로 활발하다.
얼마 전 호주에서 개최된 국제조산학회 학술대회 PREBIC-AA 2023에서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이 조산 예방과 기전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발표했다.
이곳에서 안 교수는 '한국의 조산연구 현황'과 '자궁경부의 세포, 세포외기질 구성의 차이에 대한 가설'을 발표해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안 교수는 국제조산학회(PREBIC) 아시아-오세아니아 지부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한민국과 아시아태평양지역을 대표하여 왕성한 국제활동을 펼치고 있다.
안 교수는 임상뿐 아니라 학술과 연구 활동에도 주력하며 모체태아의학 분야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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