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필 교수팀, 유방암학회에 등록된 '수술환자 75,730명 빅데이터' 연구 분석
항암 화학요법 받은 환자 비율 점차 감소했지만, 유방암 생존율엔 '차이 없음' 규명
정 교수 "조기 발견, 항호르몬 치료 발전, 항암치료효과 예측 유전자 검사법 발달 덕"
"항암치료 점차 줄었으나 항호르몬 치료만으로 생존율 유지"
"정기 유방검진 통해 '유방암 조기 발견과 함께 정확한 치료 방향 결정' 가장 중요"
논문, '대한외과학회지 2022년 12월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유방암 치료 시 항암 화학요법 치료를 줄여도 생존율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방암의 항암화학요법은 삼중음성 유방암, Her-2 양성 유방암에서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특히 전체 유방암 환자의 70%를 차지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전신치료 시 적용하는 중요한 치료법 중 하나다.
그러나 항암 화학요법은 탈모, 조기폐경, 체형변화, 구역, 구토 등의 여러 부작용으로 환자들이 두려워하는 치료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승필 교수(사진)는 "2000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유방암학회에 등록된 수술환자 75,730명의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항암 화학요법을 받은 환자의 비율이 점차 감소했지만, 유방암 생존율엔 차이가 없음을 규명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정 교수 연구팀은 이 중 호르몬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 40,938명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시행한 결과 2000년 유방암 수술환자 중 80%가 항암 화학요법을 받았으나 2018년에는 20%로 줄었으며 나이, 병기 등을 바로잡은 다변량 분석에서 5년 생존율 90% 이상으로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
이렇듯 "약 20년 사이 항암 화학요법이 없어도 유방암 치료가 가능해졌다는 것은 항암치료를 두려워하는 유방암 환자들에게는 희망적인 소식"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유방검진으로 조기 발견, 항호르몬 치료제의 발전과 누적된 연구, 그리고 항암치료효과 예측을 위한 유전자 검사법의 발달로 항암치료를 점차 줄어들었으나 항호르몬 치료만으로도 생존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방암의 종류 중,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면 재발이나 전이로 진행돼 여성호르몬 억제제를 복용하며, 필요시엔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하며 암의 병기, 분화도, 폐경 여부, 유전자 검사 등을 종합해 항암화학요법의 적용여부를 결정한다.
정 교수는 "유방암 환우들이 두려워하는 항암치료를 최대한 피하면서 안전한 치료법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높은 병기에 전이와 재발의 위험이 클 땐 항암 화학요법을 통한 전신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기 유방검진으로 유방암의 조기 발견과 함께 정확한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Omission of chemotherapy for hormone receptor-positive and HER2-negative breast cancer: patterns of treatment and outcomes from the Korean Breast Cancer Society Registry'란 주제로 '대한외과학회지(ASTR : Annalsㅤof Surgical Treatment and Research) 2022년 12월호'에 게재돼 학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정 교수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유방센터장으로 유방암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진료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자문 의사로 활약하며 유방암의식향상, 유방암예방과 치료에 대한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은 바 있으며 명의가 추천한 유방암 수술 명의에 선정되는 등 환자뿐 아니라 동료 의사들로부터도 널리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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