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훈·조장희 교수 연구팀, 국내 뇌사자 신장이식 '대기 환자-생존 신장이식 환자' 비교
"적합한 기증자 있다면 되도록 빨리 생존 신장이식 받는 것이 최선"
임 교수 "조기에 등록 장기적으론 대기기간 단축할 정책적 지원 필요"
논문,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쳐의 자매지 'Scientific Reports'에 게재
[보건타임즈] 뇌사자로부터 기증받은 신장이 이식 전 대기기간이 길수록 이식환자의 사망 위험과 이식 신장의 기능부전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즉 국내 뇌사자의 신장을 기증받기 위해 대기기간이 지연될수록 이식받을 환자의 사망 위험과 이식 신장의 기능부전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이식 전 대기기간과 투석 기간이 길수록 사망 위험성이 높다는 의미다.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임정훈 교수(사진 左), 경북대학교병원 조장희 교수(右) 연구팀은 국내 신장이식 환자를 대표하는 다기관 코호트인 한국장기이식연구단(Korean Organ Transplantation Registry) 자료를 이용. 국내 뇌사자의 신장이식 환자 1,946명을 이식 전 대기기간에 따라 나눈 뒤 생존 신장이식 환자 2,171명과 비교, 이식 전 대기기간으로 숨진 환자의 사망과 이식 신 기능부전의 발생 위험을 분석, 뇌사자의 신장이식 대기기간이 이식 후 환자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며 3일 이같이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뇌사자의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들은 생존 신장이식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컸다.
특히 이식 전 대기기간과 투석 기간이 길수록 사망 위험성이 높았다.
신장이식은 말기신장 질환 환자에게 가장 효과가 좋은 치료방법이지만, 그간 기증자의 부족으로 국내 뇌사자의 신장이식 대기기간이 꾸준히 지연돼 온데다 아직 국내 뇌사자의 신장이식 환자에서 이식 전 대기기간과 예후의 관계를 확인한 대규모 연구는 없는 상황인 만큼 이번 연구 발표는 유의미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지금껏 이식 신 기능부전의 발생 위험도 뇌사자의 신장이식 환자에게서 높게 확인됐지만, 대기기간이 5년 이하로 짧았던 뇌사자 신장이식 환자들은 생존 신장이식 환자에 뒤지지 않는 양호한 이식 신장의 기능을 보여왔다.
이에 임 교수는 "현재 국내 뇌사자의 신장이식 수요가 급증, 대기기간이 꾸준히 지연돼 말기신부전 환자들은 적합한 기증자가 있다면 되도록 빨리 생존 신장이식을 받는 것이 최선"이라며 "이 기회가 불가하다면 조기에 뇌사자의 신장이식에 대기등록을 해야 해 장기적으로는 뇌사자의 신장이식 대기기간을 단축할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지난 10월 21일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쳐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IF 4.997)'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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