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욱･이동현, 부천성모병원 주영훈 교수팀, 공동연구
국내 첫 코호트 연구 '국민 960만 명 10년간 추적관찰'
'후두암' 남성, 여성과 차이 가장 뚜렷
40대 남성 발병률, 여성보다 '11배', 60대 '20배' 높았다
하인두암 40대 남성 '6.8배', 60대 남성 '24.2배' 여성과 차이 극명
논문, 암 분야의 권위 SCI 국제학술지 'Cancers 2022년 5월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한국인 남성이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것과 상관없이 여성보다 두경부암에 훨씬 민감하며 발병률도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병원장 최승혜) 두경부암센터 박준욱(사진 左), 이동현 교수(中 이비인후과), 부천성모병원 주영훈 교수(右, 이비인후과)팀은 지난 2009년 한 해 동안 국민건강보험공단 정기 건강검진을 받은 남녀 959만 8085명을 상대로 건강한 남성의 두경부암 발병률을 여성과 비교하는 국내 첫 10년 추적 코호트 연구를 시행했다.
이 결과,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두경부암으로 새롭게 진단받은 국민은 총 1만 732명으로, 인구 1000명당 0.25명이 두경부암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남성의 발병률은 인구 1000명당 0.19명으로 여성의 0.06명보다 높았다.
암 종별로는 후두암에서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가장 뚜렷했다.
40대 남성의 후두암 발병률은 여성보다 11배, 60대에서는 20배가 높았다.
하인두암도 40대 남성은 6.8배, 60대 남성은 24.2배로 여성과 발병률 차이가 극명했다.
남성이 여성보다 흡연, 음주를 더 많이 한다는 점을 고려, 비흡연자와 비음주자만 비교했을 때에도 남성에게서 두경부암 발병률이 여성보다 2.9배 높아 훨씬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 특징에선 70세를 기준으로 두경부암 발병률의 성별 차이가 변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70세까지는 남성과 여성의 발병률 차이가 컸다.
60대 후반에서 가장 크게 벌어졌으며 이후엔 차이가 점차 감소했다.
또, 여성과 비교한 남성의 두경부암 발병 위험도는 구강과 구인두보다는 후두와 하인두 부위에서 두드러지게 높은 경향을 보였으며 침샘암에만 성별에 따른 차이가 없었다. [자료그림]
두경부암은 뇌와 눈을 제외한 머리와 목 모든 부분에서 발생하는 암을 가리킨다.
이 암은 세계적으로 발병률 6위, 매년 7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역학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두경부암에 더 취약하다는 보고가 있으나 대부분 단편적인 자료를 기반으로 한 연구였으며,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한 분석은 진행된 바 없었다.
박 교수는 "이 연구는 우리나라 전국인구를 기반으로 한 최초의 두경부암 장기 추적연구로, 국내 두경부암 환자들의 발병률을 처음으로 파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연구를 통해 확보한 성별, 연령대 역학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두경부암에 대한 추가 연구를 시행한다면 체계적인 치료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암 분야의 권위 있는 SCI 국제학술지 'Cancers(IF=6.32) 2022년 5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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