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희의료원에 새생명을 얻은 2명의 캄보디아인이 입원중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오킴 씨(31,여)와 키아카브 군(12, 남).
이들은 지난 4월 경희의료원이 캄보디아로 의료봉사를 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봉사단은 현지에서 1,200여명을 진료했고, 오킴씨와 키아카브군은 현지에서는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경희의료원으로 초청, 지난달 9일 한국 땅을 밟게 됐다.
당시 오킴씨는 얼굴에 큰 혹으로 고통받고 있었고, 키아카브군은 태어날 때부터 탈장증세가 있었지만 집안사정 상 치료를 생각할 수 없었던 것. 탈장증세로 고통받던 카우 군은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4일 고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문제는 오킴씨. 안면부의 물혹 제거술을 예정했던 오킴 씨는 수술검사 중 MRI와 PET-CT검사결과 얼굴에 악성종양이 발견돼 7시간에 걸친 장시간 수술을 진행했다. 암세포가 커져 뇌와의 거리가 불과 2㎝밖에 안되는 심각한 상태.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러나 병원측은 종양을 모두 제거해 고국으로 돌려보낼 수도 있지만 보다 완전한 치유를 위해 오킴 씨를 병원에 남게 하고 앞으로 5주간 방사선 치료를 비롯한 각종치료를 해주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또 있었다.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치료비. 권혁운 불자회장은 “그동안 지불된 수술비용은 경희의료원 불자회에서 십시일반 돈을 모아 지원했지만 추가로 들어갈 약 2천만원의 치료비는 모금운동을 통해 해결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모금운동에 동참하기로 한 사단법인 로터스월드(실천불교전국승가회 산하) 이사장 성관 스님은 “경희의료원 불자회의 아름다운 발심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됐다. 로터스월드도 이번 모금운동에 함께 하겠다.”며 “많은 불자들이 부처님의 자비심을 실천하려는 경희의료원 불자들의 아름다운 마음과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먼저 고국으로 돌아가게 된 키아카브 군은 “한국에 대한 고마움을 죽을 때까지 간직하겠다. 받은 사랑을 나누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선생님이 되겠다.”고 했으며, 오킴 씨는“이런 걸 사랑의 힘이라고 하나요? 죽을 수도 있던 저를 감싸 안아준 코리아를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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