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들의 악성종양 발생률이 일반인에 비해 4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 노정우․이영기 교수와 한림의대 사회의학교실 김동현 교수팀은 1997년 1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약 10년간 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들에서 말기 신부전으로 혈액투석받은 18세 이상 환자 1,010명을 대상으로 악성종양 발생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일반인에 비해 위험도가 4배 이상 높았고, 45세 이하 남성 환자의 경우 31배나 악성종양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말기 신부전 환자의 주요 사망원인 중 악성종양은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감염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다. 이는 최근 고령화경향에 따라 투석을 시작하는 환자들의 경우에도 연령이 과거에 비해 높아지고 있으며, 동반 질환을 가진 환자의 수도 그만큼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말기 신부전 환자는 면역기능 감소, 항산화기전 장애, 만성적인 염증 반응, 여러 가지 약물 투여, 장기간 투석치료로 인한 스트레스 등의 이유로 악성종양의 발생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연구 대상 1,010명 중 45명(4.5%)에서 악성종양이 발생했으며, 평균 연령은 60.6세, 남 31명, 여 14명이었다.
악성종양의 종류로는 위암(33.3%), 간암(26.7%), 대장항문암(6.7%) 등 소화기종양이 많았고, 폐암(11.1%), 유방암(6.7%), 비뇨기종양(4.4%) 순으로 발생했다.
성별과 연령에 따라 암 발생률(연간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남성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암 발생률이 4.1배고, 여성환자는 4.0배 높았다. 이런 현상은 전체 연령대에서 비교적 고르게 나타났으며, 45세 미만의 남성환자에서는 일반인보다 암 발생률이 31.25배나 높은 양상을 보였다.
한편 대한신장학회에서 실시한 2006년 우리나라 신대체요법 현황 조사에 따르면 투석과 이식 등 대체요법을 받고 있는 말기 신부전 환자수는 현재 4만6,730명, 이중 혈액투석 29,031명, 복막투석 7,990명, 신이식 9,709명이다.
문제는 1986년 2,534명에 불과했던 말기 신부전 환자가 2000년 2만8,046명, 2006년 12월말 현재 4만6,730명으로 21년 동안 17.4배 증가했으며, 여전히 급증추세에 있다는 점이다. 특히 2006년 신규로 발생된 환자수만 9,197명이다.
이와함께 당뇨병, 고혈압 등 혈액투석에 이르게 만드는 주요 원인질환들이 급증추세에 있기 때문에 향후 신부전 질환의 유병률 증가는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노정우 교수는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자는 콩팥기능 손상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평소에 철저한 혈압·혈당 관리를 통해 말기 신부전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투석환자들을 위한 별도의 검진 프로그램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일반인과 같이 조기암 발견을 위한 검진을 받아야 하며, 되도록 혈액투석을 받는 병원에서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5월 대한신장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이 뉴스클리핑은 BKT뉴스{www.bktimes.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