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종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김기웅 교수팀과 공동 연구
우울증 병력 없던 노인에게서도 위험성 '상승' 확인
가족모임 빈도에 따라 팬데믹 이후 '우울증 발병 위험 차이' 크다
주 1시간 미만 노인, 주 1시간 이상 유지 노인의 '우울증 발병 위험 2.2배'
오 교수 "팬데믹 길어질수록 지역노인 정신건강 더욱 취약"
"이들 위한 사회적 지지체계 강화와 함께 심리지원 확대 필요"
논문, 정신의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 'Psychological Medicine'에 게재
[보건타임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노년기 우울증 발병이 증가했으며 장기화가 위험성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지적(논문보기)이 나왔다.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정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오대종 교수(사진)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전국에서 무작위로 선정된 60세 이상 노인 2,308명을 2016년 11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2년 간 기저와 추적 평가한 대규모 전향적 코호트 연구로 수행됐다.
연구팀은 구조화된 임상면담을 통해 대상자의 우울장애 여부를 진단했으며, 자가설문도구를 통해 우울증상의 중증도를 평가했다.
또 연령, 성별, 거주형태, 경제적 수준, 생활습관, 사회활동 빈도, 만성질환 등의 위험인자가 노년기 우울증 발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이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로 어떻게 변화하는지 분석, 연구했다.
이 결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체 노년기 우울증의 발병 위험은 팬데믹 전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우울증 병력이 전혀 없던 노인의 경우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우울증 발병 위험은 무려 2.4배 상승했다.
연구에 따르면, C19 팬데믹 전후로 지역사회 노인들의 사교활동과 종교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러한 활동 빈도는 팬데믹 이후 노년기 우울증 발병 위험엔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가족모임 빈도가 주 1시간 미만으로 줄어든 노인들은 주 1시간 이상 가족모임을 유지하는 노인들에 비해 팬데믹 이후 우울증 발병 위험이 2.2배 높았다.
이에 오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장기화되는 C19 사태가 노인의 우울증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특히 가족 간의 교류가 감소한 것이 팬데믹 시대에 노년기 우울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팬데믹이 길어질수록 지역사회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이 가속화되면서 정신건강이 더욱 취약해져 이들을 위한 사회적 지지체계 강화와 함께 심리지원을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보건산업진흥원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으로 2009년부터 진행 중인 '한국인의 인지 노화와 치매에 관한 전향적 연구(KLOSCAD)'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The impact of the COVID-19 pandemic on depression in community-dwelling older adults: a prospective cohort study'란 주제로 정신의학 분야의 저명 국제학술지 'Psychological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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