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병리과 김효진 교수, 서울대 박태성 교수와 '공동연구'
'불규칙한 생리, 생리 과다, 이상 출혈 시' 자궁내막암 의심
자궁내막암 POLE와 CN-low 두 분자적 유형 구분 '단백질 면역염색 바이오마커'
환자 맞춤형 치료 위해선 '암 조직 분자적 유형 식별' 중요
논문, 국제학술지 'Journal of Gynecologic Oncology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국내 대학병원 의료진이 자궁내막암의 분자적 유형을 구별하는 단백질 바이오마커를 발견해내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자궁은 크게 자궁의 입구에 속하는 자궁경부와 태아가 성장하는 자궁체부로 나눌 수 있다.
자궁내막암은 바로 이 자궁 체부 중 내벽을 구성하는 자궁내막에서 생기는 암이다.
이 암은 과거 국내에서 발생비율은 적은 편이었으나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로 발생률과 발생빈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몇 년 전만 해도 여성 암 10위 밖이던 자궁내막암이 2019년부터는 부인과 암 중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자궁내막암은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이 가능한 자궁경부암과는 달리, 정기검진으로 발견되는 사례가 매우 드물다.
출혈 증상을 통해 암을 의심, 조직검사를 한 후에야 진단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더구나 이 조직검사의 방법이 까다로운 데다 통증이 있다는 문제로 자궁경부암처럼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기가 어려워 불규칙한 생리와 생리 과다, 생리가 아닌 이상 출혈이 나타난다면 자궁내막암을 의심, 산부인과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폐경 이후 출혈이 발생했다면 자궁내막암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궁내막암은 대규모 유전체 연구 TCGA(The Cancer Genome Atlas) 분석을 통해 POLE(polymerase epsilon exonuclease), MSI-H, CN-low와 CN-high의 총 4가지 분자적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자궁내막암에서 유형을 구분하는 것은 치료 계획과 예후에 영향을 미쳐 중요하다.
POLE과 CN-low 유형을 식별하기 위해선 염기서열 분석이 필요하나 이를 시행하는 데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문제가 있어왔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사진 左) 연구팀은 병리과 김효진 교수(中), 서울대학교 통계학과 박태성 교수(右) 연구팀과 함께 단백질 면역염색으로 두 유형을 구별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찾기 위한 연구를 시행했다.
연구팀은 TCGA 데이터에 포함된 15개의 POLE과 76개의 CN-low 조직을 분석한 결과, 네 가지 마커(BMI, 사이클린(cyclin)B1, 카스파제(caspase)8, XBP1)를 사용, POLE과 CN-low 유형을 구분할 수 있었다.
BMI은 POLE 유형에서 CN-low보다 낮았으며 사이클린 B1 발현은 POLE 유형에서 유의하게 더 높게 나타난 반면에 카스파제 8과 XBP 1은 더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돼, 이 마커의 발현 정도가 두 유형 간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그림 1)
발견한 마커를 대상으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자궁내막암으로 수술받은 환자들의 검체를 면역염색, 발현 정도를 봤을 때, 사이클린 B1의 발현 정도가 POLE과 CN-low 유형에서 차이가 드러나 면역염색으로 염기서열 분석을 대체할 가능성을 보였다.
이 연구를 주도한 김기동 교수는 "세계 최초로 자궁내막암의 POLE과 CN-low 두 유형을 구분하는 단백질면역염색 바이오마커를 발굴했다는 점에서 이 연구의 의의가 있다"며 "암 조직의 분자적 유형을 식별하는 것은 환자들에게 맞는 치료 접근에 필수적이어서 암 환자가 어떤 분자적 유형에 속는지 분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 정리한 논문은 국제학술지 '부인종양학저널(Journal of Gynecologic 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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