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침으로 법정싸움까지 벌여왔던 의료계와 한의계가 전면적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이번에는 과거 물고 무는 의료계와 한의계의 충돌양상을 뛰어 넘는 분위기인데다 협회를 중심으로 강경대응방안을 마련 중이어서 전면전으로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마찰은 의협이 안산시 모 한의원에서 ‘침 시술 후’ 발생한 집단 감염사태가 비결핵 항산균 ‘Mycobacterium abscessus’로 결론이 나자 침 시술뿐만 아니라 약침의 안전성, 법적 문제를 대대적으로 조사해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엄단 조치할 것을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발표, 한의계를 자극하면서 비롯됐다.
이번 집단 감염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는 대한한의사협회는 이 성명서가 그동안 약침분야의 영역을 두고 법적다툼에서 가해자가 됐던 의협이 한의계에 대한 앙금을 드러낸 것으로 여겨 대대적인 반격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한의사협회는 예방당국이 집단 감염사태에 대한 조사결과를 비결핵 항산균 ‘Mycobacterium abscessus’로 결론 내자 침사고가 난 안산 한의원은 휴업 중이며, 다른 의료기관내 감염관리에 문제가 없다는 이상반응에 대한 한의계의 입장을 발표하는 등 발 빠르게 수습에 매달려 왔다.
한의사협회는 또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조사결과에 따라 관련 한의원이 과실이 있으면 형사고발 등 강력한 제제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며 해당 한의원이 사용한 침 자체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데다 전체 한의원에 대한 교육을 통해 감염예방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내용이 발표된지 2주지나 대한의사협회가 26일 언론에 배포한 성명서에서 관계 당국에 한의원의 집단감염사태가 일반적인 침 시술과 다른, 불법적 약물주입에 의한 ‘약침’에 의한 부작용일 것이라는 항간의 의혹과 일반적인 침 시술뿐만 아니라 약침의 안전성, 법적 문제를 대대적인 조사를 벌여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엄단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혀 마찰의 불을 붙이게 됐다.
의협의 ‘침 시술 후’ 발생한 집단 감염 사태에 대한 성명서는 다음과 같다.
성 명 서
2008년 3월 이후 안산시 모 한의원에서 ‘침 시술 후’ 발생한 집단 감염 사태에 대한 질병관리본부의 조사 결과, 비결핵 항산균의 일종인 ‘Mycobacterium abscessus’가 나온 것에 대해 본회는 매우 심각하게 우려를 표하는 바이다.
이러한 감염 부작용 문제를 이미 일선 의료현장에서 여러 차례 목격해 온 의료계는 이 사건의 정확한 원인을 밝혀서 궁극적으로 국민건강에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보도된 ‘침 시술 후 발생한 비결핵 항산균 감염 사건’에 대한 본회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발표한다.
- 다 음 -
첫째, 모 한의원에서의 집단감염사태는 일반적인 침 시술과는 다른, 불법적 약물주입에 의한, 소위 ‘약침’에 의한 부작용일 것이라는 항간의 의혹에 대해 관계 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다.
둘째, 보건복지부는 이번 기회에 소위 일반적인 침 시술뿐만 아니라 소위 약침의 안전성 및 법적 문제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를 벌여 불법행위가 있을 시 엄단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2008. 6. 26
대 한 의 사 협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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