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병의 새 병명이 '황제증'·'장미병' 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학회도 대한간질학회에서 대한황제학회 아니면 ·'장미병'학회로 재탄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간질학회(회장 이상도, 계명의대)와 한국간질협회(회장 허균, 아주의대)는 간질병 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바꾸기 위해 병명으로 '황제증'·'장미병'으로 개칭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협회는 새로운 병명에 대한 1차 의견 수렴결과 ▲환우회 명칭을 딴 장미병 ▲카이사르와 나폴레옹이 간질 환자였다는 데서 따온 황제증 ▲간질의 발병 메커니즘을 밝힌 영국 의사 잭슨의 이름을 딴 잭슨병(Jackson’s disease) ▲뇌에 전기가 온다는 의미의 뇌전증 ▲뇌에 지진이 온다는 의미의 뇌진증 ▲뇌에 경련이 있다는 의미의 뇌경증 등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허균 회장은 “1차 의견 수렴결과 참가자수가 적은데다 활용도와 학회명칭에 대한 적합성 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향후 전 국민 대상 공모 등을 통해 선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번 명칭변경은 간질환자들이 외적인 증상만으로 질병이 잘못 인식돼 심한 사회적 차별대우를 받고 있는 환자들을 돕기 위한 것.
실제 간질환자 대부분은 취업과 결혼시 불이익을 받는 것은 물론 운전면허증 발급도 쉽지 않은 상황이고, 보험가입도 거절당하고 있다.
이에 허균 회장은 “간질 환자 대부분은 정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지만 ‘거품 무는 병’ ‘지랄병’ 등으로 불리고 있기 때문에 명칭변경을 통해 이런 편견을 바꾸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간질은 뇌에서 비정상적으로 발생한 전기파가 뇌조직을 타고 퍼져나가는 과정에서 경련성 발작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국내 간질 환자는 4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 중 약 80%는 약물치료만으로 정상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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