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종·이준영 교수, 핵의학과 김유경 교수팀 '52~85세 비치매 노인 74명' 연구
고령자, '당뇨' 인지기능장애 발병 유의한 위험인자로 판단
오 교수 "'인지기능장애 발생 위험' 커 관리에 세심한 주의 필요"
논문,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Neurology'에 지난 2021년 10월 게재
[보건타임즈] 당뇨병 고령 환자에게서 향후 인지기능장애가 나타날 위험이 커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논문보기)가 최근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정승용) 정신건강의학과 오대종(사진 左)·이준영 교수(中), 핵의학과 김유경 교수(右) 공동 연구팀은 원내 기억장애 클리닉을 찾은 52~85세 비치매 노인 74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임상적인 특징과 함께 혈액검사와 인지기능검사, 뇌 MRI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 당뇨병이 인지기능장애 발병에 미치는 영향과 기전을 연구했다.
연구진은 이들을 제2형 당뇨병, 당뇨병 전단계, 정상 대조군 등 3개 그룹으로 나눈 뒤 '화소기반 분석기법(voxel-based morphometry)'을 통한 각 군의 3D-MRI 뇌 영상과 대뇌 백질 구조를 살펴볼 수 있는 확산텐서영상(diffusion tensor imaging)을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고령의 당뇨 환자는 정상 노인보다 뇌 양측 소뇌 회백질과 전두엽 백질의 부피가 감소한 데다 뇌 백질 미세구조에서 광범위한 손상이 관찰됐다.
당뇨병 전단계 그룹의 경우 정상 대조군보다 왼쪽 앞 뇌섬염과 전두엽의 회백질 부피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제2형 당뇨병이나 당뇨병 전단계와 같이 이상 혈당증이 있는 노인은 당화혈색소(HbA1c)와 인슐린 저항성 수치가 높을수록 이에 비례해 소뇌와 전두엽 회백질의 위축과 전두엽 백질의 미세구조 손상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인지기능검사 결과 이상혈당증이 있는 노인은 전두엽과 소뇌의 손상으로 발생하는 기억력과 언어능력, 반응속도, 집행기능과 같은 다양한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나 고령자의 당뇨가 인지기능장애 발병의 유의한 위험인자인 것으로 판단했다.
오대종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혈당이 높으면 전두엽과 소뇌 사이의 연결을 손상시켜 인지기능장애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고령자는 평소 혈당조절이 되지 않았을 때 뇌에 구조적인 손상이 나타나며 점차 치매가 발병할 위험이 상승, 당뇨병 또는 당뇨병 전단계로 진단받은 고령 환자는 엄격한 혈당 관리와 함께 자신의 인지기능을 주기적으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Brain Strctural Alteration, Diabetes Biomarkers, and Cognitive Performance in Older Adults With Dysglycemia'란 주제로 국제학술지 '프론티어 인 뉴롤로지(Frontiers in Neurology)'에 지난 2021년 10월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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