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현 교수팀, '복부 내장지방‧피하지방-대장암 재발' 상관관계 규명
대장암 재발 위험 피하지방 비만 환자, 그렇지 않은 이보다 '63%' 감소
복부 내장지방 비만 환자, 그렇지 않은 환자군 대비 '49% 정도' 재발 위험 줄었다
강 교수 "복부 내장지방 많거나 피하지방 많은 환자, 재발 더 적으며 예후가 더 좋음 확인"
논문, 국제 저명 영양학술지 'Clinical Nutrition'에 최근 게재
[보건타임즈] 비만은 대장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비만일수록 대장암 치료 후 예후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통념에 반대되는 비만일수록 대장암 재발이 더 적게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논문보기)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 대장항문외과 강정현 교수(사진)팀은 비만 환자의 복부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에 따른 대장암 재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2005년 3월부터 2014년 4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대장암 1기에서 3기로 수술을 받은 환자 987명(남성 583명, 여성 404명)을 대상으로 피하지방이 높은 환자군(남성 ≥141.73㎠, 여성 ≥168.71㎠)과 복부 내장지방이 높은 환자군(남성 ≥174.38㎠, 여성 ≥83.65㎠)을 '고지방 그룹', 그렇지 않은 환자들을 '저지방 그룹'으로 나눠 두 집단의 대장암 수술 후 5년간 재발 위험도, 즉 복부 내장지방과 피하지방, 대장암 재발 예후와 상관관계를 비교, 분석했다.
이 연구에 수술 전 시행한 CT 검사에서 피하지방과 복부 내장지방(아래 그림)에 대한 평가가 가능한 환자 데이터를 활용했다.
이 결과, 피하지방 비만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보다 63%, 복부 내장지방 비만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49% 정도 재발의 위험도가 감소했다. (아래 그래픽)
이 결과를 피하지방과 복부 내장지방의 요소를 모두 고려한 다변량을 분석했을 때, 피하지방이 높은 환자군이 그렇지 않은 환자군보다 재발 위험성이 무려 50%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p<0.001) 나타났다.
이에 강 교수는 "대개 비만이 환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정반대로, 수술받은 대장암 환자들에게는 복부 내장지방이 많은 환자군이나 피하지방이 많은 환자에서 대장암 재발이 더 적게 발생해 환자들의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히 이 중 피하지방이 많은 환자군에서 그렇지 않은 환자군보다 훨씬 좋은 생존율을 보여줘 ‘비만의 역설’이라고 할 수 있는 결과가 관찰됐다"면서 "치료 과정 중 겪게 되는 항암치료 등의 어려움에 대한 순응도가 피하지방이 풍부한 환자에서 더 높은 것이 원인 중의 하나일 것으로 추정된다. 더 정확한 이유에 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Impact of subcutaneous and visceral fat adiposity in patients with colorectal cancer(대장암에서 피하지방과 복부 내장 지방의 예후와의 관련성)'란 주제로 국제 저명 영양학술지인 'Clinical Nutrition(IF : 7.324)'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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