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학계, "감각 통해 느낌 어떻게 작동하는지 더 깊이 이해할 기회 줬다" 평가
[보건타임즈]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데이비드 줄리어스(David Julius) 교수와 하워드 휴즈 의학센터 아르뎀 파타푸티안(Ardem Patapoutian) 교수(사진 출처 노벨상 페이스북 캡처)가 각각 수상하게 됐다.
이들 두 교수는 온도 수용체와 촉각 수용체 발견에 기여한 공로를 수상자에 내정됐다.
이로써 이들 교수의 연구성과로 감각을 통한 느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으며 만성 통증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이에 국내 대학병원 의료진들이 이들 교수의 연구성과가 기여도가 어떠한지를 평가한 논평을 내놔 주목된다.
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신형 교수는 데이비드 줄리어스 교수가 찾아낸 여러 감각과 통증을 매개하는 중요한 일과성 이온채널형 수용체 중 일명 '캡사이신수용체'로 불리는 통증 온도 수용체 TRPV1을 처음 발견, 기전을 규명한 것을 대단한 연구업적으로 높이 평가했다.
김신형 교수는 "우리가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 혀에서 엄청난 자극을 느끼게 되는 데 이것은 매운 음식 속 캡사이신이 혀에 있는 TRPV1 등 온도 수용체를 자극해 매우 뜨겁다고 느끼기 때문"이라면서 "이분자 수용체는 단순히 온도 느끼게 할 뿐 아니라, 화끈거리거나 따끔거림이라는 통증 감각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데이비드 줄리어스 교수의 이 발견의 의의는 하나의 새로운 촉각 분자구조의 발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난치성 만성 통증과 신경병성 통증의 기전 이해에 새로운 시야를 제공했다"며, "미래의 통증 치료 약제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논평했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김광국 교수도 "두 교수의 온도 수용체와 촉각 수용체 발견으로 감각을 통해 느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으며 만성 통증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재강조했다.
김광국 교수는 "척추의 신경 말단 부분 배근신경절 세포에서 통증수용체 ‘TRPV1’을 처음 밝혀냈는데, TRPV1은 지금도 통증 치료 연구에서 중요한 수용체가 되고 있다"면서 "TRPV1은 통증을 전달하는 가느다란 신경망 C 신경섬유(C-sensory fiber)와 A 델타 신경섬유(A-delta fiber) 2가지에 다량 존재한다. 외상으로 캡사이신 유사 물질이 분비되면 CRPS(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등의 통증 질환과 작열 통이 발병할 수 있다. 현재 TRPV1 연구가 약물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TRPV1의 이동통로를 차단해 신경 통증 자극을 줄여주는 리도카인(lidocaine), 나트륨 채널 차단제(sodium channel blocker), 칼슘 채널 차단제(calcium channel blocker)와 스테로이드 등 CRPS와 같은 희귀 통증 질환부터 일반 통증 질환까지 통증치료제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며 "데이비드 줄리어스 교수와 아르뎀 파타푸티안(Ardem Patapoutian) 교수의 연구성과가 인류의 건강향상과 의학발전에 큰 기여했다"고 극찬했다.
시상식은 매년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연회와 함께 열린다. 다만 올해는 C19로 수상자들이 자국에서 상을 받게 되며 이를 중계하는 대면과 비대면 혼합 방식으로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 크로나(약 13억5,000만 원)와 함께 메달과 증서가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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