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홍 박사, 정희정, 김법종 박사,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박상일 박사 공동연구
20일 '자가 채취 검체 기반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 임상 결과' 발표
논문, '국제산부인과학회지 2020년 12월 23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
[보건타임즈] 자가 채취한 검사대상물을 기반으로 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검사가 의료진이 채취한 검체의 결과와 비교해 통계적으로 열등하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유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병하는 자궁경부암은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국가암검진사업 대상이지만 검진을 받지 않는 여성이 절반 가까이 되며, 젊은 층의 환자가 늘고 있는 데다 산부인과 진료를 꺼리는 사례까지 겹쳐 조기진단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즉 집에서 자신이 직접 검체를 채취,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자력병원(원장 홍영준) 산부인과 김문홍 박사(사진 제1저자, 교신저자), 정희정, 김법종 박사(공동저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박상일 박사(공동저자) 연구팀은 의료기기 제조 전문업체 닥툴(Doc Tool)이 개발한 자가 검체 채취기(G+KitⓇ)를 이용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검사의 임상시험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를 다룬 논문은 'Self-obtained vaginal samples for HPV DNA testing to detect HPV-related cervical disease'이란 주제로 국제산부인과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Gynecology & Obstetrics) 2020년 12월 23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2019년 9월부터 12월까지 20∼65세의 여성 150명을 대상으로 자가 검체 채취기(G+KitⓇ)를 이용, 채취한 질 검사대상물에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검사가 가능한지 아닌지를 분석한 결과, 자가 검체 채취기의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양성률은 의료진이 채취한 검체의 결과와 비교했을 때 통계적으로 열등하지 않았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의 경우 의료진이 채취한 검체의 양성 환자는 72명, 자가 채취한 검체의 양성 환자는 87명으로 각각 확인됐다.
이상 세포 여부를 확인하는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의 민감도와 특이도에선 의료진이 채취한 검사대상물에서 고등도 세포변형(HSIL) 88%, 저등도 세포변형(LSIL) 85%, 자가 채취 검체에서는 고등도 세포변형(HSIL) 100%, 저등도세포변형(LSIL) 92%가 나와 자가 채취 검체의 예측력이 더 높은 것이 확인됐다.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 결과, 암세포 전 단계 이형성 세포가 발견되면 세포의 염색패턴을 통해 이상 여부에 대한 등급이 매겨지며 고등도 세포변형(HSIL) 혹은 저등도 세포변형(LSIL) 진단이 내려진다.
연구진은 의료진이 채취한 검체가 자궁경부라는 해부학적으로 좁은 부위에서 채취하게 되는 것에 비해, 자가 채취는 자궁경부뿐 아니라 질벽과 외음부 세포까지 포함돼 이와 같은 결과를 보인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임상에 사용된 자가 검체 채취기(G+KitⓇ)는 환자가 자신의 손가락에 골무 형태의 채취기를 씌운 뒤 외음부 질 검사대상물을 묻혀 채취하며 부착된 끈을 이용해 이를 뒤집어서 검체를 포집하는 원리여서 딱딱한 기구를 질 내에 삽입하는 삽입 식 검체 채취기나 오랜 시간 패드를 부착해야 하는 패드식 검체 채취기 등 기존 방법보다 거부감을 줄이는 동시에 가정에서 손쉽게 검사대상물을 채취할 수 있도록 개발돼 국내·외 특허를 획득,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게다가 세포를 육안으로 관찰(자궁경부 세포검사법)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DNA 증폭검사(PCR)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검체에서 객관적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검사할 수 있게 돼 이번 자가 채취 검사대상물 기반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검사법으로 병원 방문 없이 자궁경부암 선별검사가 가능해졌다.
김문홍 박사는 "이번 자가 검체 채취기의 성능 임상시험으로 자궁경부암 검진율을 높이는 동시에 산부인과 진료가 힘든 국내 의료 취약지역이나 자궁경부암 선별검사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해외 여성들의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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