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발달 만 8세 전 '왜 너무 빨리 발현되는지' 부모의 세심한 관찰 필요
박미정 교수 "성조숙증 치료나 연구에 맞춰 현시점 '초경 나이' 적극 적용해야 한다"
김신혜 교수 "성조숙증 발생과 비만으로 '성장판 빨리 닫히는 것' 예방 중요"
논문, '대한의학회지 2020년 12월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한국 여아의 초경 연령대가 계속 빨라져 조기 초경기준의 나이가 10.5세 미만인 경우라는 연구결과(논문, 발췌 그림= 그래프로 바라본 한국 여아의 연령대비 초경 추세)가 발표됐다.
이 결과는 한국 여아의 성조숙증과 조기 초경 시기에 의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이 높아지는 가운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근 초경 연령 추이와 조기 초경의 기준 나이를 제시한 것이어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팀(서문영, 김신혜, 박미정)은 2006~2015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 참여한 여학생 351,006명(12~18세)의 초경 연령을 분석한 결과, 1988년 출생아의 초경연령이 13.0세에서 2003년 출생아는 12.6세로 15년간 약 5개월가량 앞당겨져 1980년대 초 출생아 기준 13.1~13.8세보다 약 1년가량 빨라졌다며 이에 성조숙증 치료나 연구'도 제때 맞춰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교수팀은 전 참가자의 중 3%가 10.5세 이하의 나이에서 초경을 시작한다고 분석해, 10.5세를 한국 여아의 조기 초경 연령 기준으로 보고했다.
조기 초경의 유병률은 2006년 1.8%에서 점차 증가해 2015년엔 3.2%까지 늘어났으며, 비만과 과체중 여아에게서 약 1.5~2배가량 큰 폭으로 상승했다.
게다가 체중 정상이거나 저체중 여아에게도 증가하는 추세가 관찰됐다는 이들 교수팀의 설명이다.
박미정 교수는 "많은 연구자와 보호자들은 예전 기준을 적용, 12세 미만 초경 연령을 조기초경으로 인식하는가 하면 조기초경 나이 기준의 근거가 아예 없었다"며, "이 연구는 35만 명이라는 대규모 대상으로 한 추이와 기준점을 조사 분석한 것이이서 매우 의미가 깊다"면서 "성조숙증에 대한 치료나 연구는 현 시점에 맞춰 초경 나이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신혜 교수는 "더욱이 이 연구는 비만이나 과체중 여아에게서 조기 초경 유병률이 상승한 것을 보여줘 과체중 조절을 통해 성조숙증의 발생과 비만으로 성장판이 빨리 닫히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상체중 여아에서도 사춘기가 빨라져 체중이 정상이라도 유방발달이 만 8세 전에 너무 빨리 발현되지는 않는지에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를 다룬 논문은 'Trend of Menarcheal Age among Korean Girls'란 주제로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2020년 1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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