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췌외과 권우일·장진영·김홍범 교수 연구팀 '치료환자 918명 대규모 코호트 자료' 분석
"수술 치료 필요한 대상 선정‥수술 범위 가늠에 도움"
권우일 교수 "향후 1~2㎝ 고위험 종양 예측에 중요한 이정표 될 것"
논문, 유럽신경내분비종양학회지 '신경내분비학'에 발표
[보건타임즈] 췌장신경내분비종양의 재발과 생존에 대한 위험요인을 분석해 치료 알고리즘을 제안한 연구결과(논문/그림 참조)가 나왔다.
이에 따라 췌장신경내분비종양 크기에 따른 예후 요인과 임상병리학적 특징을 고려, 수술 치료가 필요한 대상을 선정, 수술 범위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권우일 연구팀(장진영, 김홍범 교수)은 2000년부터 2017년 사이 췌장신경내분비종양 치료를 받은 환자 918명의 대규모 코호트 자료를 활용해 재발위험요인을 분석해 치료 알고리즘을 제안한 연구결과를 28일 이같이 발표했다.
스티브 잡스가 앓았던 췌장신경내분비종양은 췌장암과는 다른 성격의 췌장종양이다.
이 질환은 췌관을 구성하는 세포에서 발생하는 췌관선암과는 달리 췌장의 내분비세포에서 발생한다.
췌장암보다 발병률은 낮지만 최근 들어 영상의학 기술의 발전과 활발한 건강검진으로 접근성이 높아져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질환은 양성에서 악성까지 다양한 악성도를 띌 수 있어 수술 치료가 필요한 대상의 선정과 수술의 범위를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또 예후 인자가 불분명한 데다 현재 치료지침이 단순해 한계가 있어왔다.
특히 종양 크기에 따른 예후값이 일관성이 없으며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연구결과는 췌장내분비종양 이해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연구결과, 췌장신경내분비종양의 수술 후 5년 무병 생존율은 86.5%였다.
재발위험요인은 ▲ 수술 후 절제면의 종양세포 잔존 ▲ 세계보건기구(WHO) 분류체계상 고등급 ▲ 림프절 전이로 확인됐다.
종양 크기가 직접 재발 위험요인이 아니었지만, 임상병리학적 특성을 비교했을 때 간접적으로 반영하는 것을 확인했다.
2㎝ 이하의 종양은 2㎝ 이상일 때보다 WHO 등급이 낮은 데다 림프절 전이가 적으며 5년 무병 생존율이 훨씬 더 길었다.
1~2㎝ 크기의 종양에서 림프절 전이율은 10.3%였으며, 3%에서 재발했다.
1㎝미만인 종양에선 림프절 전이나 재발이 없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연구에선 2㎝ 이하의 종양일 때 경과관찰을 권했다.
그러나 이 연구결과, 1~2㎝의 종양에서 약 10%의 림프절 전이가 있었으며 약 20%가 WHO 분류체계상 고등급으로 확인돼 악성도가 적지 않음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1㎝ 미만의 종양은 경과관찰이 타당하지만 2㎝ 이상의 종양처럼 1~2㎝ 종양일 땐 수술 치료를 권고했다.
권우일 교수는 "통계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진행된 기존 연구와 달리 이번 연구는 한국췌장외과연구회를 대표해 국내 14개의 주요 대학병원에서 수집된 임상자료를 활용해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정확도와 신뢰도가 높다"면서 "연구결과 종양 크기가 재발의 독립적인 위험요인은 아니었지만 이를 기준으로 치료방침을 결정하는 것은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1~2㎝ 고위험 종양을 예측하는 연구에 중요한 이정표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결과를 다룬 논문은 'Risk Factors for Recurrence in Pancreatic Neuroendocrine Tumor and Size as a Surrogate in Determining the Treatment Strategy: A Korean Nationwide Study'란 주제로 신경내분비종양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공신력이 높은 유럽신경내분비종양학회지 '신경내분비학(Neuroendocrinology)'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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