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우재 교수팀 '66세 생애 전환기 건강검진 대상 579,710명' 분석한 대규모 데이터 연구
생애 전환기 건강검진 대상자 58만여 명 데이터 분석, 같은 연령대 전체 인구의 '절반 규모'
명 교수 "우울증상과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 동반 시 치매 조기 검진, 우울증 적극 치료"
논문, 국제저널 '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게재
[보건타임즈] 우울하며 기억력 떨어진다고 느낄수록 치매 발병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일 때 1.38배, 우울 증상을 함께 앓는다면 1.5배까지 증가한다는 것이다,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는 환자 스스로 인지능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검사 시 정상 범주를 말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명우재 교수(사진)팀(성균관대 원홍희 교수와 이영찬 연구원, 가천의대 강재명 교수, 순천향대 이혜원 교수 공동연구)의 연구결과,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느낄수록 즉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일 때 치매 위험이 증가하며, 우울 증상이 함께 있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는 수면 부족 등 신체적 요인과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개 흔히들 자연스러운 기억력 감퇴나 사소한 건망증에 환자가 지나치게 의식하는 상황 정도로 받아들이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최근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사이 상관관계가 있음이 학계에 보고돼 주목받고 있다.
치매는 발병 시 손상된 인지능력을 돌이키기 어려워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간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는 환자의 개인적인 느낌 이외 뚜렷한 임상 증상이나 검사 소견이 없어 간과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를 치매의 전조증상으로 봐 발병을 예측할 수 있다면 치매 예방이나 조기 치료의 발전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이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66세 생애 전환기 건강검진 결과를 기반으로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연구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579,710명의 데이터가 사용됐으며 같은 기간 같은 연령대에서 전체 인구의 약 절반에 속하는 규모다.
성별, 소득, 약물 복용력 등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을 차단,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조정 위험 비율(adjusted hazard ratio)을 산출한 결과, 66세에서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 환자의 치매 위험은 일반인 대비 38% 높게 나타났다.
특히, 우울 증상이 동반했을 때 위험도는 50%까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인지능력 저하를 심하게 느낄수록 치매 위험도 비례, 상승했다.
즉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가 단순히 환자의 개인적 느낌이 아니라, 실제로 치매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 결과는 국가 단위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주관적 인지기능 저하가 동반된 우울 증상과 치매의 상관관계를 확인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명 교수는 "이 연구결과는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여기는 사람이 우울 증상을 함께 느낀다면 치매 조기 검진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며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치매에 걸린다고 생각해 기피하는 환자들이 많지만, 밝혀진 바와 같이 우울증 치료를 적극적 받는 것은 오히려 치매 예방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한 한국연구재단 이공분야기초연구사업 신진연구지원사업으로 수행됐다,
이 연구를 다룬 논문은 국제저널 '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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