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이비인후과 김영호·생화학과 이민재 교수 공동 연구팀
치료 없이 내버려 뒀다간 '치매로 악화할 위험' 매우 커 주의
이 교수 "프로테아좀 활성 감소가 청각과 인지기능 약화에 어느 정도 영향 미친다"
김 교수는 "난청 있다면 보청기 등 청각 재활 조기에 받아 기능 저하 예방"
논문, 지난 10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저널'에 게재
[보건타임즈] 만성 이명 환자의 인지장애 발생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가 서울의 연구팀에 의해 규명됐다.(논문)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서울의대)·서울의대 생화학교실 이민재 교수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 주목을 받고 있다.
인지장애란 기억력과 판단력, 언어 능력 등의 인지력 전반에 결함이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인지장애의 대표 증상으로는 건망증이 있으며, 신체 전반의 기능이 저하되는 노년기에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치료 없이 내버려 뒀다간 치매로 발전할 위험이 매우 커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선행 연구를 통해 세포 내 단백질 분해의 핵심효소 프로테아좀이 혈액 내에 존재하며, 이들의 활성은 정상 마우스보다 알츠하이머 마우스 모델에서 현저하게 감소한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이후 연구팀은 2010년 1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보라매병원에 내원한 50세 이상의 만성 이명 환자 55명을 대상으로 신경인지평가(MoCA)와 혈액 검사를 통해 체내 프로테아좀 활성 감소가 만성 이명 환자의 인지장애 발생을 조기에 예측하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MoCA 점수가 23점 미만으로 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은 5명의 혈액 검사 결과를 나머지 대조군과 비교한 결과, 인지장애가 나타난 만성 이명 환자의 혈액 내에선 프로테아좀 활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까지 감소했으며(p=0.008), 치매 예측 바이오마커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펩타이드(Ab40)와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확인됐다(p=0.049).
이 논문의 교신저자 이민재 교수는 "이 연구는 만성 이명 환자에서 인지장애와 치매 발생 가능성을 조기에 진단·예측할 수 있는 신규 바이오마커를 발견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각 신경 세포에 도달해 손상된 단백질을 처리하는 프로테아좀의 활성 감소가 청각과 인지기능 약화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김영호 교수는 "인지 능력이 저하되는 노년기엔 만성 이명의 발생 위험이 상승한다. 인지기능이 저하된 상태가 계속되면 치매로 악화할 위험이 큰 데다 의사소통이 어려운 치매의 특성으로 만성 이명의 관리도 어려워진다"면서 "인지장애와 치매 예방을 위해 50세 이후 정기적인 뇌 인지기능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난청이 있다면 보청기 등 청각 재활을 조기에 받아 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이미 만성 이명이 있는 중년 이상은 치료를 위한 전략을 수립함과 동시에 인지기능에 대한 검사도 함께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를 다룬 논문은 'Proteasome Activity in the Plasma as a Novel Biomarker in Mild Cognitive Impairment with Chronic Tinnitus'란 제목으로 지난 10월 치매 연구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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