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상 '중증피부이상반응' 대규모 실태조사
약물부작용, 중증피부이상반응으로 숨진 사망률 6.6%‥90% 2개월 이내 발생
강혜련, 강동윤 교수팀 "조기 정확한 진단과 치료 등 초기대응 체계 중요"
논문, 국제학술지 '알레르기·임상면역학저널 9월호'에 발표
[보건타임즈] 한국인에게서 발병하는 중증피부이상반응의 주요 원인이 되는 약물 1위는 통풍 치료제 '알로푸리놀'(14%)로 였다.(표 참조/논문)
다음으로는 항경련제 '카르바마제핀'(9.5%), '반코마이신'(4.7%), '항결핵제'(6.3%)의 순이었다.
즉 허가를 받아 처방받은 치료 약 중 가장 많은 부작용을 일으킨 약물을 조사한 것이다.
최근 서울대병원 약물안전센터 강혜련, 강동윤 교수팀은 대한 천식 알레르기학회의 약물연구회와 함께 대규모 한국인 중증피부이상반응 컨소시엄(KoSCAR, 책임연구자 알레르기내과 강혜련 교수)을 주도해 약물에 의한 중증피부이상반응(SCAR)의 발생 현황과 위험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27일 이같이 발표했다.
이 연구는 한국인의 중증피부이상반응의 현황을 파악한 데 의의가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 연구 결과는 향후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관련 분야 진료를 개선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인 중증피부이상반응 컨소시엄은 국내 3차 의료기관 34곳이 참여한 대규모 연구팀으로 꾸려졌다.
이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중증피부이상반응 환자 745명의 원인 약물과 경과 등을 분석했다.
이 연구는 단일국가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이 결과, 한국에서 중증 피부 이상 반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약물로는 통풍 치료제 '알로푸리놀', 항경련제 '카르바마제핀', '반코마이신', '항결핵제'로 나타났다.
일부 약물은 원인 약물에 따라 발현하는 임상 양상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인 중 중증피부이상반응으로 숨진 사망률은 6.6%였다.
이들 가운데 90%가 2개월 이내 발생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 등 초기대응 체계를 제대로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시사했다.
중증피부이상반응은 스티븐스-존슨 증후군(SJS), 독성 표피괴사 용해(TEN), 호산구증가증, 전신증상(DRESS)처럼 광범위한 피부발진, 물집, 점막 손상이 생기거나 화상처럼 피부가 벗겨지는 심한 상태로 나타나는 약물 부작용이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자료에 따르면 100만 명에 1~2명꼴로 발생하지만 심할 땐 실명, 만성 피부염, 자가면역질환 등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하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들 질환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드문 데다 약을 먹은 후 수주에서 수개월 후 발생해 진단 자체가 어려워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연구가 거의 없다.
게다가 이들 질환 발병에 인종적 특성이 기여, 나라별 발생 현황과 특징 등의 자료를 확보와 함께 대개 발생하는 부작용 질환이 희귀성이어서 다기관, 다국가 협력연구가 필요하다.
이렇듯 전 세계적으로 유럽 중심의 RegiSCAR 데이터베이스가 유일하다.
이번에 한국인 대규모 자료를 구축해 앞으로 활발한 국제협력이 기대된다.
강동윤 교수(약물안전센터)는 "이 연구를 통해 한국인 중증피부이상반응의 원인, 양상, 예후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한국인에서 중증피부이상반응을 일으키는 주요 약제를 복용하는 환자에게 초기 약물 처방 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환자 발생을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실시간 감시체계와 대응 체계를 통한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를 다룬 논문은 'A Nationwide Study of Severe Cutaneous Adverse Reactions Based on the Multicenter Registry in Korea'이란 제목으로 국제학술지인 '알레르기·임상면역학저널(The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In Practice) 9월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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