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10년 전, 심부전으로 사망 직전에 놓였던 A군(3)이 서울대어린이병원에 입원했다. 조그마한 심장을 살리기 위해 심장이식이 필요했다.[사진 소아흉부외과 임홍국 교수(좌), A군(가운데), 소아청소년과 김기범 교수(우)]
또래 비슷한 나이의 공여자가 나타나길 간절하게 기다렸던 기대에 응답이 왔다.
A군은 2010년 11월 20일, 심장이식을 받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수술 후 집중적으로 맞춤형 치료를 받았다.
딱 10년이 지난 올해 11월 20일, 키가 훌쩍 자란 13살 소년은 다시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에 방문했다.
이날 A군은 소아흉부외과 외래 진료과 심장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수술 당시 A군의 체중은 14㎏으로 평균 수준이었다.
현재는 키 179㎝, 몸무게 75㎏으로 또래 학생들보다 큰 편이며 심장기능도 정상인과 똑같이 안정적이다.
A군은 서울대병원에서 자그마한 심장이 10년 동안 정상적인 성인의 심장 크기까지 성장, 장기생존에 성공한 최초의 소아심장이식 환자다.
10년 전 자칫 사망에 이를 수 있었지만, 서울대병원 의료진의 우수한 의료기술과 따뜻한 보살핌으로 아직까지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심장 이식수술의 1년 생존율은 80%, 3년 생존율은 70~75%, 10년 생존율은 50% 정도다.
소아심장이식의 경우 난이도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시행된 소아 심장이식은 지난해 기준 196건이다.
이중 10년이 지나 단순 생존을 넘어 평범한 일상생활까지 영위하는 A군의 사례는 소아 심장이식이 필요한 많은 환아에게 희망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A군의 아버지는 "어린 아들이 심징이식이란 커다란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에 부모로서 너무 안타까운 데다 가슴이 아팠다"며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 서울대병원 의료진분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당시 A군의 수술을 맡은 임홍국 교수는 "당시 팔뚝 만한 아이가 어느덧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줘 대견하며 수술을 담당한 의료진으로서 정말 뿌듯하다"면서 "A군을 통해 소아 심장이식 수술의 장기생존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게 돼 소아 심장이식수술에 두려움을 갖는 부모와 환아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수술 후 맞춤형 치료를 한 김기범 교수는 "서울대병원의 소아심장이식 치료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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