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등급 지방간 임신부 34% '고혈압' 발생
분만 시기 2주 빨라지는 데다 낳은 아기 평균 체중 정상보다 '260g' 미달
박중신 교수 "임신부 초기부터 비알코올성 지방간 면밀한 진찰 필요"
논문 '리버인터내셔널'(Liver International)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임신 초기에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은 임신부는 후기 고혈압 발생이 높아질 위험이 있으며 분만 시기도 2주 빨라지는 것은 물론 낳은 아기의 체중이 정상보다 적어 임신 초기에 면밀한 진단 후 적절한 관리를 해 줘야 한다는 연구결과(논문/사진 임신부 혈압검사)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박중신(사진)·정영미·이승미 교수, 보라매병원 김원 신수, 김병재, 김선민 교수, 인천 서울여성병원 공동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임신부의 임신과 고혈압 발병 위험 간의 연구결과를 이같이 3일 발표했다.
공공 연구팀에 따르면 그간 심혈관계 질환, 당뇨, 고혈압과 대사증후군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는 연구가 많았으나 임신 여성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연구는 부족했다.
이에 연구팀은 2014~17년, 총 877명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 임신부의 임신과 고혈압 발병 위험 간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이 결과 임신 10~14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진단된 여성은 임신 20주 이후 고혈압이 발생할 위험도가 높았다.
지방간 1등급의 경우 위험도가 2.9%로 상승했다.
2등급, 3등급 환자는 각각 11.5%, 22.2%로 임신과 고혈압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140/90㎜Hg 이상으로 혈압이 높은 임신부들에게서는 혈액에서 단백질 셀레노프로테인P의 농도가 증가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고혈압은 독립적 위험인자지만 셀레노프로테인P는 이 둘과 모두 연관성이 있어 이들을 연결 짓는 체내 물질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임신으로 고혈압을 앓게 된 여성이 출산한 아기는 정상과 비교했을 때 약 2주 일찍 분만했으며 평균 260g 체중이 적었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앞서 임신 중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임신성 당뇨병, 거대아 분만과 연관성을 밝혔으며 이번에 임신과 고혈압 발생 간의 연관성까지 추가로 찾아냈다.
박중신 교수는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임신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임상적 중요성을 모두 밝혔다"며 향후 초기에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발견되면 고위험 임신으로 간주, 면밀한 산전 진찰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논문은 'The risk of pregnancy-associated hypertension in women with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란 제목으로 세계적 간 질환 관련 학술지 '리버인터내셔널'(Liver Internatio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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