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간 이식 연구진 '간 이식자 10,116명' 추적 분석
수술 후 '10년 누적 사망률 0.9%' 간 기증 안전성 검증
간 기증자 수술 후 '10년 누적 사망률 0.5%< 표준인구 0.9%'
이남준 교수 "간 기증자 장기관찰은 물론 특히 정신건강 관리 지속 필요"
논문 외과 분야 권위지 'Annals of Surgery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우리나라에서 생체간이식은 1년에 인구 100만 명당 20명 정도로 이뤄진다.(논문)
전 세계적으로 따져 가장 높은 비율이지만, 간 기증자들의 수술 후 장기생존율을 꼼꼼하게 조사, 분석한 연구는 그간 제대로 보고된 바가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간 기증자의 사망 원인이 자살(19명), 암(9명), 교통사고(7명), 간 질환(5명), 뇌혈관 질환(3명), 심장 질환(1명), 기타(9명) 순이며 수술 후 10년 누적 사망률은 0.9%로 생체간이식의 안전성이 확인돼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병원 서경석, 이광웅, 이남준, 최영록, 홍석균, 이정무 교수 간 이식팀은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신애선 교수, 최선호 전문의)과 질병관리본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의 데이터를 활용, 2000년부터 2015년까지 16년간 간 기증을 한 10,116명을 추적·관찰한 연구결과를 이같이 2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연구팀은 먼저 간 기증자의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유형별로 분류했다.
또 간 기증자와 일반 표준인구의 생존율을 비교, 간 이식 수술의 안전성을 확인해 들어갔다.
이 결과 전체 간 기증자 10,116명 중 사망자는 총 53명(0.52%)이었다.
사망 원인으로는 자살이 19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암(9명), 교통사고(7명), 간 질환(5명), 뇌혈관 질환(3명), 심장 질환(1명), 기타(9명) 등의 순이었다.
이렇듯 수술 전 모두가 우려하거나 두려워하는 간 기증 후 간 질환으로 사망에 이르는 사례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을 확률보다 적었다.
전체 간 기증자의 수술 후 10년 누적 사망률은 0.9%로 간 기증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다만, 기증자 19명이 자살로 삶은 마감한 사유는 수술 후 간 기증자에 대한 꾸준한 관찰·관리가 필요한 데다 심리적으로 지원해야 함을 시사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에 더해 연구팀은 '간 기증자' 그룹과 '표준인구' 그룹의 장기생존율을 서로 비교했다.
정확한 데이터 확보를 위해 표준인구 그룹은 간 기증자 그룹과 성별·나이 비율을 맞춰 건강보험공단 데이터에서 무작위로 추출했다.
분석결과, 간 기증자 그룹의 수술 후 10년 누적 사망률은 0.5%로 표준인구 그룹의 0.9%보다 오히려 낮았다.
이로써 생체간이식 수술 후도 간 기증자가 안전함을 입증하게 됐다.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이남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생체간이식이 11,000건 넘지만 아직 간 기증자의 장기 성적을 평가하거나 분석한 대규모 연구는 없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수술 후 간 기증자를 장기적으로 관찰함을 물론 특히 정신건강 관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Long-term Survival of 10,116 Korean Live Liver Donors'란 제목으로 외과 분야에서 권위 있는 학술지 '외과학연보(Annals of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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