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4, 6세 660명, 혈액 중 '과불화화합물 농도-갑상선 기능' 상관관계 분석
유아 90% 이상 과불화화합물 검출‥노출 시 '갑상선 기능, 남아와 여아 다르다'
논문, 국제학술지 '미국 갑상선학회지(Thyroid)'에 게재
[보건타임즈] 과불화화합물은 잘 분해되지 않는 데다 열에 강해 음식포장지 또는 프라이팬 코팅에 주로 이용되는 내분비교란물질의 하나다.
이 물질은 식품 섭취 또는 조리 중 음식물을 통해 인체로 들어가거나, 제조 과정에서 환경에 방출, 식수나 토양, 고기 등에 축적돼 인체에 노출될 수 있으며, 환경에 수년 동안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환경보건센터 홍윤철 센터장(사진) 연구팀은 환경 유해물질에 노출된 소아기의 성장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유아 2세와 4세, 6세 아이를 모집, 2년마다 추적 검진하는 EDC 유아기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연구팀은 코호트 어린이 2, 4, 6세 660명을 대상으로 혈액 중 과불화화합물 농도와 갑상선 기능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이 결과, 혈중 과불화화합물 농도가 높을수록 갑상선자극호르몬은 감소, 갑상선호르몬은 증가하는 경향을 각각 보였다.
게다가 연구에 참여한 유아들의 90% 이상에게서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됐다.
과불화화합물엔 17종 이상의 대사체와 분해산물 중 대표적으로 과불화옥탄산(PFOA)과 과불화옥탄술폰산(PFOS), 이외에 PFNA, PFDA 등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혈중 과불화화합물과 갑상선호르몬을 2, 4, 6세 때 반복측정해 분석한 결과 PFNA 노출이 증가할수록 갑상선자극호르몬은 감소, 갑상선호르몬은 증가하는 경향을 각각 나타냈다.
이러한 과불화화합물 노출됐을 때, 이와 갑상선 기능 간의 상관관계는 남아와 여아에게서 다르게 나타났다.
남자아이는 PFOA 노출이 늘어날 때 갑상선자극호르몬이 감소, PFAS 증가 시 갑상선호르몬이 늘어나는 경향, 여아는 PFNA가 증가할 때 갑상선자극호르몬이 줄어드는 경향을 각각 보였다.
과불화화합물의 성별에 따른 건강 영향의 차이와 기전에 대해선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비록, 이 연구에 참여한 유아들에서 갑상선 기능항진증이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과불화화합물 노출로 나타나는 갑상선자극호르몬의 감소와 갑상선호르몬의 증가 경향은 향후 소아청소년기 건강에 장기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 연구는 전향적 종적인 어린이 코호트 연구로서 유아기에 반복측정분석을 통해 과불화화합물이 유아기 갑상선 기능검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논문은 '유아 과불화화합물 노출과 갑상선 기능의 상관관계: 전향적 코호트 연구'란 제목으로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미국 갑상선학회지(Thyroid)'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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