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우 교수 "급성이라면 눈에 스테로이드 점안액과 조절 마비제 점안"
"만성화일 때는 면역 억제제 병용하거나 면역 억제제 단독 투여"
[보건타임즈] 50세 박00 씨는 어느 날 갑자기 눈에 통증과 함께 앞이 잘 안 보이는 데다 눈부심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가 포도막염 진단을 받았다.
포도막은 눈에서 빛의 양을 조절하는 홍채와 섬모체, 맥락막으로 이뤄져 있다.
이 부위에 생긴 염증이 포도막염이다.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면 망막과 유리체에도 생기기 쉽다.
염증이 장기화하면 백내장, 유리체 혼탁, 망막 이상, 녹내장 등 합병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건국대병원 안과 이형우 교수(사진)는 "급성일 때 심한 통증과 함께 충혈, 눈부심과 시력 저하가 나타나며 만성이면 통증이 심하지는 않을 수 있으나 불규칙적으로 재발하는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포도막염은 염증이 생긴 부위에 따라 앞 포도막염, 중간포도막염, 뒤 포도막염으로 분류할 수 있다.
앞 포도막염은 눈앞 쪽, 홍채 또는 섬모체에 염증이 생겼을 때다.
이땐 통증과 충혈, 눈부심, 시력 저하가 급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중간포도막염은 염증이 유리체와 망막 주변부에 발병한 상태다.
시력이 떨어지는 데다 눈에 날 파리가 날아다니는 듯한 느낌이 있을 수 있지만 뚜렷한 증상이 없을 때도 있다.
중간포도막염은 원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지속하면 백내장, 망막박리, 유리체 출혈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뒤 포도막염은 망막, 맥락막, 시신경에 염증이 발병한 경우다.
충혈의 정도나 통증은 다른 포도막염보다 덜 하지만 시력을 담당하는 망막의 중간 부위(황반)나 시신경의 염증으로 시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으며 재발률이 높다.
이에 이 교수는 "포도막염은 첫 진료에서 원인을 찾기 어려울 때가 많다"며 "대부분 자가 면역반응으로 발생하지만, 자가 면역 병증의 원인이 다양한 데다 감염 때문에 발병한 경우를 제외해야 해, 검사 결과만으로는 확진이 어려운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포도막염은 환자의 병력 확인과 함께 시력과 안압, 세극등현미경 검사를 통한 각막과 홍채, 유리체와 망막 검사, 빛 간섭 단층 촬영과 조영제 검사 등의 안과 검사와 가슴 X선 촬영, 혈액검사 등 종합적인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검사를 통해 원인이 밝혀졌을 땐 염증과 함께 원인 질환을 함께 치료한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경우엔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이 교수는 "급성으로 염증이 발생했을 때는 눈에 스테로이드 점안액과 조절 마비제를 점안한다"면서 "스테로이드는 염증반응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며, 조절 마비제는 홍채가 수정체에 유착되는 것을 막아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점안액으로 조절이 되지 않을 때와 한쪽 눈에만 염증이 있을 때는 스테로이드를 안구에 직접 주사한다.
양쪽 눈에 염증이 있거나 전신 질환이 동반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를 경구 투여한다.
이 교수는 "치료 중 만성화 경과가 보이면 면역 억제제를 병용하거나 면역 억제제 단독 투여하는 등의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며 "스테로이드와 면역 억제제를 전신투여 하면 다양한 기관에서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있어, 주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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