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이나 교대 여성, 주간이나 저녁 근무 때보다 '비만 가능성 1.2배'
정혜선 교수 "저출산 심각한 한국에선 여성 근로자 건강은 개인이 아닌 사회적 문제"
"장시간 근로나 야간 근로 여성 건강 국가 차원서 해결해야 한다"
[보건타임즈] 우리나라의 근로시간은 OECD 국가 중 가장 긴 나라 중 한 국가로 꼽히고 있다.(논문)
지난해 정부가 법정 근로시간을 52시간 이하로 제한하고 있으나 산업현장에선 장시간 근로자가 여전히 많다.
일과 가정을 양립해야 하는 여성 근로자는 이러한 이중의 부담이 커 스스로가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더욱이 장시간 근로를 해야 하거나 야간작업하는 여성은 애로사항이 더 크다.
이런 상황에서 장시간 근로를 하는 여성과 야간작업하는 여성의 비만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가톨릭대학교 예방의학교실 정혜선 교수와 엄미정 연구원은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자료를 활용, 2010~2016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여성 근로자 2,090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60시간 이상 장시간 근로를 하는 여성이 40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여성보다 BMI가 25 이상 높은 비만의 가능성이 2.7배 높았다.
또 주간이나 저녁 근무를 하는 이에 비해 야간이나 교대 근무를 하는 여성 근로자의 비만 가능성이 1.2배 높게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장시간 근로나 야간 근로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가 비만을 유발할 수 있는 데다 식사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소화 기능을 취약하게 함으로써 에너지 대사에 영향을 미쳐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유는 장시간 또는 야간 근로를 하면 운동 등 체중조절을 할 시간이 부족해 여러 질환을 유발하는 비만을 관리할 여력이 떨어져 더욱 어렵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렇듯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뿐더러 사망률을 증가에도 영향을 미쳐 국가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할 중요한 요인이다.
연구팀은 특히 장시간 근로나 야간 근로를 하는 여성은 생체 리듬의 변화로 생기는 생리학적 문제까지 발생시켜 위험성이 더욱 크다고 진단했다.
이에 정혜선 교수는 "한국의 일하는 여성은 가사와 육아의 부담이 큰 데다 휴식이 부족한 업무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저출산이 심각한 우리나라에서 여성 근로자의 건강은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적으로 파급이 커 장시간 근로나 야간 근로를 하는 여성의 건강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논문은 'Association between Occupational Characteristics and Overweight and Obesity among Working Korean Women: The 2010–2015 Korea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란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환경연구와 공중보건(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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